삼성그룹, 새로운 10년 대비 지침서 ‘지행33훈 2’ 마련

입력 2011-02-10 11:02 수정 2011-02-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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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인재 확보·사업 복합화 등 이건희 회장 경영철학 담겨

“동일 직급이라도 연봉을 세배 이상 차등화하고, 우수인재는 인건비를 아끼지 말고 뽑아라. 연구·개발(R&D)과 생산이 동일 단지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그룹은 새로운 10년을 대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행(知行) 33훈(訓) 2’ 책자를 최근 신규 임원에게 배포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0일 “이 책자는 지난 1993년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이 밝힌 ‘신경영’의 내용이 포함된 ‘지행 33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말했다.

‘지행 33훈 2’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기초로 제작한 것으로, 삼성의 새로운 경영방침임과 동시에 나아갈 방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지행 33훈 2’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인재 확보.’ 뛰어난 인재의 경우 인건비를 아끼지 말고 뽑아야 하며, 우수인재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위 1~3%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원은 상시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큰 위기가 닥쳤을 때 대규모 구조조정을 방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새로운 10년은 중국·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지역전문가를 현재보다 배로 늘리고 미국과 유럽은 축소해야 한다며,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그룹의 경영전략도 담았다.

삼성은 또 경영 인프라 분야의 ‘복합화’를 통해 최고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성공의 이유로 R&D와 생산을 동일 단지에서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부지를 확보할 때에도 처음부터 넓게 확보하고, 연관 부서와 회사를 인접한 곳에 둬 문제 발생시 조기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금융업종에 대해서도 제조업과 같은 R&D 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주요 경영 현안이자 이 회장의 강조사항 중 하나인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물량 보장, 공평한 이익 배분,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협력사를 육성하고, 부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구매담당부서의 보직은 정기적이고 수시로 교체해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조장비 개발을 위한 전담기구 및 자회사 설립 검토 등 제품경쟁력 제고와 품질이라는 제조업의 근간에 대한 중요성도 책자에 담겨졌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이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원년”이라며 “이번 책자는 인재확보나 품질 강조 등 변하지 않는 경영철학과 함께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 ‘지행 33훈’

‘지행 33훈’은 1993년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말한 프랑크푸르트선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을 줄인 말이다.

이는 ‘알아야 한다(知). 행동해야 한다(行). 시킬 줄 알아야 한다(用). 가르쳐야 한다(訓).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評)’삼성그룹의 경영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말한다.

박철근 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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