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만나보는 2011 HOT STAR]가수 김국환, "못 보는게 아니라 보는 방법이 다를 뿐"

입력 2011-02-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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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트루엠엔터테인먼트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할 당시, 복도에서 걸음소리를 듣고 친구의 이름을 맞추는 놀이를 즐겨 했다. 친구들마다 신는 신발이 달라 그 소리를 듣는 거다”

‘슈퍼스타K’로 세상에 얼굴을 알린 김국환.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 백내장으로 시력장애가 있지만 그는 남들이 쉽게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력과 목소리를 지녔다. 2009년 데뷔곡 ‘안보여’를 통해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딘 그는 2010년 11월 두 번째 앨범 타이틀‘할 수 있다’를 선보였다. 그의 노래는 감미롭고 화려한 기교 없이도 감성을 자극한다.

특별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냐고 묻자 “내가 다닌 학교는 장애인이 다니는 특수학교였다. 시각장애 친구들은 노래를 즐겨한다”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노래를 자연스럽게 좋아하고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명이 악기를 연주하면 옆에 있던 친구들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연주에 가세했었다”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삶의 활력소이자 놀이가 돼 함께 해온 음악, 이젠 그의 직업이자 삶의 전부가 됐다.

‘슈퍼스타K’로 사회란 곳에 첫 발을 디딘 그는 활동이 불편하지 않을까. “많이 적응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활동하는 데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인 것 같다”고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그는 “제가 적응할 수 있고 열심히 하면 장애인도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래서 지금 불편해도 참고 적응해야 하는 게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인순이 선배님을 존경한다는 그는 “음악은 계층간 벽도 허무는 언어인 것 같다. 나이들어서도 꾸준히 활동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김국환은 평소 유쾌한 말투와 재치로 주변을 화기애애하게 만든다. 밝은 성격의 비결에 대해 묻자 “어두울 이유가 없다. 어두울 것이란 건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다. 밝게 살아야지 딱히 이런건 아닌데 원래 성격이 밝은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시력이 없으신 분들은 귀로라도 본다. 귀와 손으로 보는 거니까 못보는 게 아니라 보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라고 .

‘가수 김국환’으로서 꿈에 대해 물었다. 그는 “가능성을 잡고 있다는 게 좋다. 나를 보여줌으로써 세상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 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마틴 루터의 이야기를 꺼냈다. “마틴 루터의 ‘내겐 꿈이 있다(I have a dream)’란 유명한 연설이 있다.‘흑인과 백인이 어울려 사는 날이 온다. 난 그것을 믿는다’라고 말한 지 50년 후에 그런 세계가 진짜 왔다 ”고 했다.

"지금은 나를 보는 시선이 어렵고 불편하신 분들이 많지만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났을 때 벽이 허물어 졌음 좋겠다. 장애를 가진 후배들에게 좀 더 행복한 세상이 왔음 좋겠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꽃피는 봄, 3월에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의 꿈도 봄날의 꽃처럼 만개하길 손꼽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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