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지성 공백이 아쉬웠던 터키전

입력 2011-02-10 07:11 수정 2011-02-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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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터키와의 평가전에서 80대 고령의 6.25 참전 용사 30여명이 양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대형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트라브존/연합뉴스

2011 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정밀한 패스를 살려내지 못했고 답답한 상황을 돌파해 줄 수 있는 구심점도 없었다. 떠나간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이 내심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새벽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치러진 터키와 평가전에서 후반 14분 터키의 주장 엠레 벨로졸루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얻은 수적 우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득점 없이 비겼다.

더구나 한국은 터키보다 1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포백(4-back)이 자주 무너지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공수 전반에 걸쳐 박지성과 이영표(알 힐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지동원(전남)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그 뒤를 박주영(AS모나코)이 지키게 했다. 좌우 날개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남태희(발랑시엔)가 선발로 출격했다.

구자철은 지난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무릎이 좋지 않던 박지성을 대신해 왼쪽 공격수 자리에 서봤던 경험이 있었지만 아시안컵 이후 볼프스부르크 입단을 위해 장거리 비행을 하느라 휴식이 부족했던 만큼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좀처럼 공격력이 살지 못하자 조광래 감독은 전반 중반 이후부터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우고 지동원을 왼쪽 날개로 내렸고, 구자철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맡겼다.

하지만 전방을 책임진 4명의 공격수 모두 강력한 몸싸움보다는 개인기를 앞세운 스타일이어서 터키 수비진의 강한 압박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

공격진은 전반 26분 남태희의 중거리슛 때까지 단 한 차례 슛 기회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터키의 중원 압박에 시달렸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질 때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던 박지성의 역할이 절실한 순간이었다.

포백도 이영표가 떠나고 차두리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홍철(성남)-이정수(알사드)-황재원(수원)-홍정호(제주)의 낯선 조합으로 나섰다.

홍철은 이영표의 배번인 12번을 물려받아 왼쪽 풀백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중앙 수비를 주로 맡아왔던 홍정호는 오른쪽 풀백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동안 이영표가 맡아왔던 수비라인 조절 기능이 약해지자 수비 조직력 불안으로 이어졌고, 결국 좌우 측면이 자주 뚫리며 중앙 수비를 맡은 이정수와 황재원은 볼을 걷어내는 데 집중해야만 했다.

터키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던 수비진은 공수 전환 역할을 맡은 기성용(셀틱)을 활용한 볼 전개를 하지 못하면서 결국 답답한 경기의 원인을 제공했다.

내달 29일 동유럽의 강호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앞둔 조광래 감독으로선 공수의 핵심을 맡아온 박지성과 이영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최선의 전략과 가장 적절한 대체 요원을 찾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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