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명품녀 신상정보’ 고교생들이 공개

입력 2011-02-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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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케이블TV '4억 명품녀' 방송 논란과 관련, 해당 여성의 신상정보를 샅샅이 훓어 인터넷에 공개(일명 '신상털이')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장본인은 고교생 2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외국 정부기관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국내 기업과 방송사, 부동산 관련 협회 등도 해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8일 학교와 기업, 경제단체 등 100여개의 인터넷 서버 시스템을 해킹, 760여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대구 모 고교 2학년 K(17)군과 포항 모 고교 1학년 C(16)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해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K군 등은 지난해 9월 케이블TV 채널인 엠넷에 출연한 20대 여성 김모씨가 '무직이지만 부모의 용돈으로 명품을 구입, 몸에 걸치고 있는 것만 4억원대'라며 자신의 명품을 과시하자 김씨가 회원으로 가입된 인터넷 쇼핑몰과 항공사, 부동산 사이트를 해킹해 물품 구매 및 배송내역 등 신상정보를 캐낸 뒤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 EBS 인터넷 수능방송 중 언어영역 강사인 장모(39)씨가 "군대는 죽이는 거 배워 오는 곳"이라며 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자 장씨가 근무하는 학교 홈페이지에 침입, 장씨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하고 이 학교 학생 200여명의 사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5월에는 태국의 반정부 시위 무력 진압으로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태국의 교육부 홈페이지를 해킹, 메인 화면에 "Don' Shoot(쏘지 마)"이라는 글을 띄우는 한편 프로게이머 마재윤씨가 승부 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자 마씨의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를 해킹하기도 했다.

이밖에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점에 착안, 자체 개발한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해 회원수가 1천700만명에 이르는 EBS 홈페이지를 해킹해 이 가운데 100여명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전국 470여개 학교 홈페이지를 개발한 모 업체 직원 전용 홈페이지도 해킹하는 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학교와 기업, 방송사 등 100여개 사이트를 해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독학으로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베이스 운용 등 컴퓨터 관련 기술과 해킹 기법을 연마해왔고 범행시에는 해외 서버IP와 PC방IP를 이용, 우회접속하거나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도용하는 수법으로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해킹을 통해 다량의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돈을 내지 않고 사용하고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사이버머니를 무단으로 충전해온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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