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집트發 악재에 올 들어 가장 폭 깊은 조정을 받으면서 2070선을 내줬다.
코스피지수는 31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38.14포인트(1.81%) 급락한 2069.7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새벽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와 주변 국가로의 확산 우려에 1~2% 급락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도 2080선까지 밀려나며 출발했다.
여기에 올 들어 가장 긴 설 연휴를 앞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이집트 사태로 건설과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크게 떨어진 점도 낙폭을 키웠다.
장중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물에 지수는 2070선을 내주는 듯 했으나 개인 및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에 낙폭을 줄여 2080선을 만회키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장 막판까지 늘면서 2070선을 밑돌아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이틀 연속 '팔자'를 기록한 외국인은 올해 가장 많은 규모인 6938억원(이하 잠정치)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5220억원, 782억원씩 매수에 나섰으나 낙폭을 줄이지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446억원 매수세가 유입되고 비차익거래로 1197억원 매물이 나와 총 751억원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강보합 수준으로 오른 화학과 의약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장비와 은행, 건설업, 운수창고가 3~4% 급락했고 증권과 기계, 서비스업도 2%대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이집트 사태가 악재로 작용한 현대모비스가 6% 이상 급락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4%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 신한지주, 삼성전자우는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이집트 사태에 석유 가격 급등이 예상되면서 그 수혜를 입을 것이란 평가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주가 2% 이상 뛰고 하이닉스는 강보합으로 마쳤다.
상한가 1개를 더한 2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07개 종목이 내렸으며 61개 종목은 가격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