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권, 유럽 장악에 박차

입력 2011-01-3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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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B, 독일 베스트LB 지분 인수 시도...공상은행, 유럽 전역 지점 열어

중국 은행권이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개발은행(CDB)은 최근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독일 베스트도이체란데스방크(베스트LB)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은행인 공상은행도 이달 들어 유럽의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과 밀란, 마드리드 등에 지점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빙산의 일각이며 중국의 은행과 투자펀드가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 몇몇 국가의 은행권 지분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은행들이 유럽시장 장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에 따른 금융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세계 최대 규모인 2조8500억달러(약 3175조원)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고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에서부터 에너지 기업에 이르기까지 해외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이에 해외 진출한 현지기업들의 자금 조달 등 금융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지난 2008년 남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스탠다드뱅크 지분 20%를 55억달러에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 후 공상은행은 스탠다드뱅크와 연계해 석유탐사업체인 중국해양유전서비스(COS) 등의 대아프리카 투자프로젝트에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한 관계자는 “공상은행의 스탠다드뱅크 인수는 중국 은행들의 유럽 진출에 모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치적 논란이 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은행들은 유럽 은행권의 소수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유럽 정부도 재정난에 처한 은행들을 구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중국 은행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패트릭 호노한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외국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일랜드 은행과 협력 관계를 맺거나 아예 인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도 해외은행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그룹과 로이드은행 등은 중국 국부펀드에 비공식적으로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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