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씨(오른쪽)와 어머니 신윤찬씨 /연합뉴스
2001년 1월 일본에서 전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10주기 추모식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차관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 등 각계각층 인사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추모식은 헌화와 고인에 대한 묵상, 추모 헌시, 해금 연주 등의 순으로 열렸다.
이씨의 부친 이성대(71)씨는 이씨 외삼촌이 대독한 ‘아버지의 글’을 통해 “아들의 사고는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국경을 초월한 수현이의 숭고한 정신은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이 서로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음을 다 피우지도 못하고 아들은 떠나갔지만 훌륭한 분들의 노력 덕에 한일 우호증진에 도움이 됐다. 앞으로 미력이나마 수현이의 숭고한 뜻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모식을 연 ‘이수현 의인 문화재단 설립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올해 이씨의 살신성인 정신을 추모하고 계승 발전하는 재단을 만들어 청소년 인성교육과 의인 발굴, 한일 선린 우호교류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만 26세로 일본 유학 시절이던 2001년 1월26일 오후 7시18분께 일본 도쿄 신오쿠보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한편 26일에는 일본 도쿄와 이씨 모교가 있는 부산에서도 추모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