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는 장타전쟁 중-'비거리를 지배하는 자가 최강'

입력 2011-01-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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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머

“앞으로 골프는 장타싸움이 될 것이다. 거리를 내야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1990년대 중반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이 주장한 것이다.

이전에는 짤순이(短打者) 프로들도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26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를 날려도 메이저대회까지 손에 쥐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전장길이는 갈수록 길어지고 러프도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코스세팅을 한다. 따라서 앞으로 우승자는 장타력에다 파워까지 겸비해야 한다.

부바 왓슨을 비롯해 장타자들은 결코 러프를 겁내지 않는다. 페어웨이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일단 거리를 내놓고 그곳에서 고민한다.

최경주도 “기량이 뛰어나면 세계적인 선수로 ‘톱10’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거리를 내지 못하면 세계 정상에 오르기란 쉽지가 않다. 드라이버도 거리와 기술샷의 구사가 가능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우드랜드

이번 대회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만 보더라도 기본적으로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력을 가진 자가 그린을 지배할 것 같다. 한 가지 보태자면 그린적중률이 높으면 그만큼 골프는 쉬워질 터. 대부분 장타를 내는 프로는 짧은 아이언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린에 볼을 올릴 확률이 높다. 이는 결국 이글이나 버디 기회가 많아 보다 스코어를 낮추는데 유리하다.

이번 대회 공통점은 챔피언을 비롯해 선두다툼을 벌인 선수가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엇비슷하다.

▲프로들의 각종 기록

EPGA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우승자 ‘독일병정’ 마르틴 카이머와 PGA투어 봅호프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에 오른 조나단 베가스(베네수엘라), 그리고 연장전에서 베가스에 패한 개리 우드랜드(미국)는 모두 84년생이다. 카이머에 이어 2위에 오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만 89년생이다.

평균 드라이버를 보면 카이머는 292.62야드, 맥길로이는 298.75야드다. 베가스는 308.7야드를 날렸고 우드랜드는 312.9야드. 이는 단순한 평균길이다. 베가스는 2라운드에서 328야드를 보냈고 우드랜드도 321야드나 때렸다. 장타전쟁을 벌인 것이다. 게다가 페어웨이 안착률도 70%가 넘었고 아이언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이 75~85%를 상회했다. 물론 퍼팅수는 프로들의 평균수준인 29개 이내를 기록했다.

▲노승열

한국선수 김비오(21.연세대)와 노승열(20.고려대)은 어떨까.

장타력에서는 손색이 없다.

4라운드에서 탈락, 2주연속 고배를 마신 김비오는 4일 평균 299야드, 2라운드에서 303야드나 보냈다. 그러나 안착률이 58.2%에 그쳤다.

내노라하는 스타들속에서 공동 18위에 올라 ‘절반은 성공한’ 노승열도 306.38야드나 때려 놓고도 안착률이 46.43%에 머물러 역시 정확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둘 다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그린적중률은 72%를 뛰어 넘어 희망을 갖게 했다.

버디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하고 위기상황에서 리커버리가 약한 것이 흠으로 지적된 노승열과 김비오. 다만, 아직은 어린 나이여서 그 가능성에 기대를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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