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 볼 대리점주, 수억원 대 횡령 도주

입력 2011-01-24 11:42 수정 2011-01-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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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볼 사기' 벤더업계 충격

파주에서 골프 숍을 운영하는 남궁준 벤야민통상 대표가 수억대의 사기 사건을 벌인 뒤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불황에 시달리는 용품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볼 대리점을 하고 있는 남궁씨는 최근 골프 벤더들을 대상으로 10억여원을 제품 값을 챙긴 뒤 감쪽같이 잠적했다. 골프벤더는 통상 물류체계를 갖추고 골프숍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마킹 볼 등 특화된 상품들을 공급하는 다품종 소량 도매업을 하는 사람이다.

그동안 골프계는 정규 골프장 유사 회원권이나 소위 짝퉁 클럽, 도박 골프 등의 ‘사기’는 있었지만 이렇게 대리점주가 제품 값을 떼어 먹고 달아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스포츠 직원 출신의 남궁씨는 볼 수입원이 한미에서 아쿠쉬네트 한국지사 아쿠쉬네트코리아((주)대표 김영국)로 넘어가면서 대리점을 맡은 것으로 알려 졌다.

남궁씨는 지난해 12월 아쿠쉬네트코리아에서 볼의 출시가 없는 점을 노려 골프용품 벤더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7~8명이며 피해액은 7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벤더들은 ‘피해자들이 15명 안팎으로 피해액은 적어도 1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프숍을 운영하며 벤더를 하고 있는 피해자 최모씨는 “전화 연락이 안되는 것을 보고 사기당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것은 단순한 사기가 아니다.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갖고 한 것”이라며 “볼 공급이 없는 기간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미 사기를 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주의 타이틀리스트 한 대리점주가 볼 값을 받아 챙긴 뒤 달아난 사건이 발생,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국내 골프볼 시장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볼은 벤더들이 한국지사를 상대로 구매를 할 수 없어 대리점을 통해 현금을 주고 볼을 매입한다. 이를 노려 남궁씨는 소매상들에게 제품 값을 미리 받아 챙긴 다음에 회사문을 닫고 도주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다수의 피해자인 골프용품벤더들은 타이틀리스트 골프용품 수입상인 아쿠쉬네트코리아가 배상을 해주지 않으면 떼인 돈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당의 피해자 김모 벤더는 “벤더들은 아쿠쉬네트코리아와 거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대리점주에게 현금을 미리 입금시킨 뒤 볼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대리점만이 볼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기 사건은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골프브랜드를 갖고 있는 아쿠쉬네트의 모기업은 ‘포춘 브랜즈’로 지난해부터 골프용품업을 정리하려고 매각이나 분사작업을 하고 있다. 약 12억 달러(약 1조3333억 원)의 매물로 나온 아쿠쉬네트의 타이틀리스트는 전 세계 골프 볼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특허도 40% 이상을 갖고 있다. 풋조이의 골프화와 장갑의 시장 점유율도 50% 이상이다.

아쿠쉬네트는 미국산 버번 위스키의 대명사 짐빔(Jim Beam)의 제조회사로 유명한 미국 주류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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