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회장등 (주)동서 일가 2중·3중 배당 천문학적 돈 챙겨

입력 2011-01-21 11:07 수정 2011-0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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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9년 560억원… 10여년간 5000억 이상 될 수도

동서그룹의 모기업인 (주)동서의 대주주들이 높은 지분율을 이용해 2중·3중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그룹은 동서를 꼭지점으로 7개 의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중 동서식품과 동서식품에 커피 포장재 등을 납품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동서유지, 동서물산 등 핵심 계열사 3곳으로부터 배당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서식품과 동서유지, 동서물산 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서의 2007∼2009년 3년간의 총 배당금은 808억원이다.

3년간 영업이익의 80%, 당기순이익의 28.6%를 배당했다. 김상헌 동서 회장(36.53%)와 특수관계인 10명의 지분율이 68.28%에 달한다. 배당금만 560억원에 약간 못미친다. 동서는 2009년 한 해 308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403억원, 당기순이익 1078억의 호실적을 보였다.

동서의 고배당이 가능한 이유는 계열사들로부터 이보다 훨씬 높은 배당을 받기 때문이다. 동서는 외국계 크래푸드홀딩스와 동서식품 지분을 각각 50%씩 나눠 갖고 있다. 동서식품은 2009년 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순이익률이 10%에 달하는 알짜회사다. 동서식품은 2007∼2009년 배당금으로 매년 100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8년에는 중간배당금까지 합해 그해 순이익보다 많은 1748억원을 배당했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지급한 배당금 액수가 8726억원으로 지난해 배당금까지 합친다면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결국 동서에게 지급된 이 배당금은 동서의 대주주 몫으로도 돌아가 이자 수익까지 합하면 10여년 동안 동서 대주주들이 챙긴 액수는 5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나머지 배당금은 크래푸드홀딩스가 챙겨 외국으로 빠져나갔다.

동서는 동서식품 뿐만 아니라 식용유 제조·판매 및 커피포장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는 동서유지에게서도 배당을 받고 있다. 동서유지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동서를 비롯한 주주들에게 10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동서유지는 동서식품의 대주주 크래푸드홀딩스가 49%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기재돼 있고 동서가 19%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나머지 32%는 오너일가 등 개인주주다. 동서유지는 2009년 매출 1308억원 중 1232억원을 동서, 동서식품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동서물산 역시 마찬가지다. 커피 및 다류의 제조, 포장 및 판매를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동서의 지분율이 62.5%로 같은 기간 100억원, 매년 30억원 안팎의 배당을 실시했다. 동서물산의 2009년 매출은 545억원으로 100% 동서식품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한편 동서식품은 크래푸드홀딩스에 매년 500억원대의 배당금외에도 상표권 사용료로 200억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다. 결국 동서식품 하나가 동서와 외국계 대주주, 계열사까지 모두 먹여살리는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동서의 김상헌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비중이 워낙 높아 고배당 정책은 대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계속될 것”이라며 “고배당 정책에 따라 소액주주들도 혜택을 입겠지만 동서식품 등 계열사는 높은 배당률로 인해 투자 등의 기회를 편취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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