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커피값 인하 ‘꼼수’

입력 2011-01-14 10:53 수정 2011-01-1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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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25% '캔' 내리고 70% '믹스'는 그대로

동서식품의 최근 캔커피값 인하에 대해 ‘생색내기용’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압박에 밀려 캔커피 2종의 평균 출고가를 10% 인하했지만,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커피믹스의 가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1조 규모 커피믹스 시장에서 70% 이상을 판매하며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이마트 전국 129개 점포에서 판매된 2696개 상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약 3000억원대 캔커피 시장에서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오는 17일부터 맥스웰 캔커피 2종의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10% 인하한다. 대형마트 주요품목인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6팩’의 현재 판매가 1890원에서 1870원 정도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동서식품이 캔커피 값을 내린 지난 12일 두부 생산 업체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은 두부값을 평균 5.7~7.7% 인하했다. 정부물가관리에 따른 압박에 못이겨 식음료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한 이유는 비슷하지만 풀무원은 전체 매출 중 두부가 차지하는 비율은 4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제품의 가격을 인하했다.

2009년 기준 동서식품 총 매출은 1조3208억원으로 이 중 커피믹스가 8000억원 가량을 차지한다. 1000억대에도 못미치는 캔커피와 비교하면 동서식품 매출은 커피믹스와 인스턴트 커피가 주력 상품임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정부의 물가관리 의지가 강해 식음료 업체들이 울며겨자 먹기로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고 있다”며 “풀무원은 회사 주력 상품 값을 내린 반면 동서식품은 매출 기여도가 낮은 제품을 인하해 생색내기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올 초 캔커피값 가격을 인하한 후 정부의 관리가 느슨해지는 설 명절 이후 커피믹스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믹스 가격은 20%의 인상요인이 있다”며 “내년 초 적절한 시점까지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미국 크래프트푸드와 동서가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한 회사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2009년에 매출액 1조3208억원, 영업이익 1920억원(이익률 14.5%), 세전이익 2,054억원(이익률 15.5%), 순이익 1572억원(이익률 11.9%)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2010년 주당 배당금을 1200원으로 예상, 대주주의 비중이 높아 고배당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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