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空示) 같은 공시(公示)로 투자자만 피멍

입력 2011-01-14 10:36 수정 2011-01-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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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광산 개발권 취득 공시 이후 주가급등...회사측은 "주가급등 사유 없어"

애매모호한 조회공시 때문에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공시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코코엔터프라이즈(이하 코코엔터)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취득 공시. 코코엔터는 지난해 12월 17일 카메룬에서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취득했다고 자율공시를 냈다. 자율공시 이후 코코엔터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10일까지 364.64%나 치솟았다.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자 거래소는 지난 10일 급등사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조회공시 요구에 회사측은 다음날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고 밝히자 주가는 이틀연속 급락했다. 알맹이 없는 공시 때문에 투자자들만 피멍이 든 셈이다.

코코엔터에 투자한 한 투자자는 “코코엔터가 지난번 공시한 내용을 믿고 투자했는데 주가급등 사유에 대해 이처럼 무성의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난다”며 “주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 세 살짜리 아이도 알겠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한국거래소측은 코코엔터의 주가급등을 묻는 조회공시 답변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코엔터측에서 회사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 할 것도 없다는 판단이 섰거나 회사 외부나 내부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을 회사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 한 관계자는 “주가가 움직이려면 회사 내부와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며 “코코엔터측에서는 이러한 사항에 대해 모르고 있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고 대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코코엔터가 조회공시 답변에 사유가 없다고 했지만 과거 공시했던 내용을 몇 개 사족을 붙였기 때문에 회사측에서 과거 공시로 인해 주가가 급등할 지도 모른다고 말해 공시법상의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책임하거나 알맹이가 없는 공시는 제도적으로 솎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당국과 회사측이 공시(公示)를 공시(空示)처럼 생각하는 가운데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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