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이 건설업체에 이어 정·관계까지 번져나가는 가운데 허남식 부산시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허 시장은 함바집 운영권 브로커인 유모(65)씨가 부산에서 활동하던 2006~2008년 두세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초 한 건설회사 간부에게 부탁해 유씨가 부산에서 진행되는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식당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고위 공직자가 허 시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
현재 부산시와 허 시장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래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인의 소개로 유 씨와 두세 차례 집무실 등에서 만났으며, 청탁이 오고간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행에 비춰볼 때 사업 허가권을 쥔 지자체가 이를 무기로 건설사에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허 시장과 유씨의 거래에 대한 의혹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과 수첩에 기재된 내용 등을 토대로 유씨가 허 시장을 만난 경위와 청탁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역 정가와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부산에서 대형 공사가 진행된 지역의 정치권 관계자와 공직자의 이름이 잇따라 거론되고 있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