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섬유' 쑥쑥... 국내기업 제자리

입력 2011-01-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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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시장 확대 연평균 12% 성장.. 효성, 코오롱 등 개발나섰지만 지지부진.. 日시장 점유율 70% 기술격차 부담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첨단 슈퍼섬유 시장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다. 기존 기업들이 이미 굳건하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기술 격차도 크기 때문이다.

▲무게는 알루미늄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강도는 철의 10배 이상 높은 탄소섬유로 만든 직물.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기업이 탄소섬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탄소섬유란 테니스 라켓, 골프체, 낚싯대 등 스포츠레저 용품과 자동차 및 항공기 동체용으로도 쓰이는 고강도 고탄성 신섬유다. 무게는 알루미늄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철보다 10배 이상 높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산업용, 항공우주용, 스포츠용품 등에 대한 수요 확대로 연평균 12%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지난 2007년 경기 안양 기술연구원과 전주테크노벨리에서 탄소섬유 개발에 착수했다. 코오롱도 기술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까다로운 생산공정 그리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 특성상 제품에 사용될 만한 수준의 기술개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양산에 성공한다 해도 일본과 미국의 3~4개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탄소섬유 시장 진출 철회를 선언한 기업도 있다. 웅진케미칼은 지난해 2월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가 9개월 만에 진출을 포기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현재 탄소섬유 시장은 기존 선도업체의 공격적 설비증설과 신규업체의 시장진입 확대로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진출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전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의 도레이(Toray), 토호테낙스(Toho Tenax), 미쯔비시레이온(Mitsubishi Rayon)과 등 일본 업체가 70%를 장악하고 있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오는 2020년까지 4800억원을 투자, 경북 구미공장에 1만8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이 외에 미국의 헥셀(Hexcel), 사이텍(Cytec) 등도 탄소섬유 시장에서 잘 알려져 있는 업체다.

업계 한 관계자는“일본 도레이도 (탄소섬유를)30년 넘게 연구해서 돈을 벌어들인 건 몇년 되지 않는다”며“그만큼 기술격차가 있기 때문에 새로 진출하기 힘들고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도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라고 밝혔다.

방탄복, 소방복 등 특수의류에 쓰이는 아라미드도 마찬가지다. 최근 광케이블 소재, 건축 자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

세계 아라미드 소재 시장 규모도 지난 2008년 약 2조원에서 올해는 약 3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전 세계 아라미드 시장은 미국 듀폰과 일본 데이진이 각각 연간 2만8000t,2만5000t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 효성, 휴비스, 웅진케미칼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인 2006년 1월부터 연간 2000t 규모의 아라미드를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도 지난해에서야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올해는 매출이 더 올라가겠지만 기존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높아서 쉽지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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