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기난사 女의원 부상ㆍ연방판사 사망

입력 2011-01-09 17:40 수정 2011-01-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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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산에서 8일(현지시각) 정치행사 도중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40)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괴한의 총기 난사로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의원(40) 등 13명이 부상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22)의 범행 동기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러프너가 범행 전 반(反)정부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린 점으로 미뤄 수사 당국은 기퍼즈 의원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공범 1명의 신원을 확보, 추적중이다.

총기 난사는 이날 애리조나주 투산의 한 쇼핑센터에 있는 식료품점 세이프웨이 앞에서 기퍼즈 의원이 유권자들과 만남의 행사를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총격으로 존 롤 연방지방판사, 기퍼즈 의원의 보좌관, 9살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숨졌고 기퍼즈 의원을 포함한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탄이 관자놀이를 관통한 기퍼즈 의원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기퍼즈 의원이 입원한 병원 관계자는 치료 중인 부상자 10명 가운데 5명이 중태라고 전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장 목격자들은 러프너가 당시 기퍼즈 의원을 향해 총을 먼저 발사했으며 곧바로 기퍼즈 의원 가까이에 있거나 기퍼즈 의원과 얘기를 나누려던 인사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의사는 결연한 표정의 범인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었다고 CBS 방송에 밝혔다.

클래런스 듀프닉 보안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프너가 정신적 문제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만 밝혔다.

범인 러프너는 범행 후 달아나다 현장 주민에게 붙잡혀 경찰에 신병이 넘겨졌으며 아직 명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은 특히 러프너가 범행 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동영상들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점을 주목하고 있다.

러프너는 이들 동영상에서 "정부는 문법을 통제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제어하고 세뇌하고 있다"거나 통화(currency)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SPLC 관계자는 그러나 범인 러프너는 SPLC가 지정한 혐오범죄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명단에 올라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러프너가 보수성향이 강한 애리조나주에서 4년 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여러 사안에서 분명한 목소리를 낸 기퍼즈 의원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기퍼즈 의원은 다수 민주당 의원들과는 달리 총기소지 문제를 찬성해 왔으며 국경감시 강화나 최근 논란이 된 애리조나주의 이민법은 반대했다.

현역 하원의원의 피격 소식에 워싱턴 정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당장 하원은 이날 참변에 따라 다음 주 공화당 주도로 추진할 예정이던 건강보험개혁법 폐지안의 본회의 표결을 연기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에서 주요 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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