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고 단골기종’ Tu-154 폭발로 1명 사망

입력 2011-01-02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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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사고 단골기종’인 투폴레프(Tu)-154 여객기가 새해 첫날 다시 사고를 일으켜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승객과 승무원 125명이 탑승한 Tu-154 여객기가 서부 시베리아 유전도시 수르구트 공항을 이륙한 직후 엔진에 불이 붙어 출발 공항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엔진 불이 연료통으로 옮겨 붙으면서 연료통 하나가 폭발했다.

우랄지역 비상사태부 대변인은 “사고 여객기가 이륙 도중 엔진 하나에 불이 붙었으며 오후 1시 25분(모스크바 시간) 비상착륙했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연료가 새 나오면서 연료통으로 불이 옮겨붙어 폭발했다”고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지역 항공사 ‘코갈리마비아’ 에어라인 소속으로 수르구트에서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다. 화재와 뒤이은 폭발로 비행기는 완전히 불에 탔다.

다행히 대부분의 승객들은 폭발 직전 비상구를 이용해 탈출했다. 하지만 여성 승객 1명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으며, 34명의 승객들이 화상을 입거나 유독가스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으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고리 레비틴 교통부 장관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테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비틴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면담 한 뒤 비상사태부가 부상당한 승객들을 모스크바로 운송하기 위해 현지로 다른 여객기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를 일으킨 Tu-154 기종은 1960년대 처음 생산돼 70년대부터 상업 운항에 들어갔으나 90년대 말 생산이 중단된 노후 기종이다. 러시아에서도 각종 사고가 잦아 승객들로부터 기피 기종 1호로 통한다.

구랍 4일에도 Tu-154기가 이륙 20여 분만에 엔진 고장을 일으켜 모스크바 인근 공항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근처 언덕에 부딪히면서 승객 2명이 사망하고 83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러시아 서부에서 추락해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승객 96명이 모두 사망했던 사고기도 Tu-154 기종이었다.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Tu-154의 안전문제를 고려, 최근 이 기종을 모든 노선에서 퇴출시켰다. 하지만 러시아 일부 지역과 옛 소련 지역에선 여전히 주력 여객기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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