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2만명, 모델하우스 북적…’등 최근 개관한 견본주택마다 인파가 넘치고 있다는 뉴스에도 불구, 실제 청약 결과는 저조하게 나타나기가 일쑤다.
왜 그럴까?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전환점을 맞아 모델하우스를 찾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이 늘어난데다 홍보에 급급한 건설사들이 정확한 기준 없이 방문자들을 중복계산하는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다.
D건설이 이달 초 인천에 문을 연 견본주택에 3일간 총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회사는 인천공항철도 연장구간 개통 등의 이유를 들며 청약이 진행되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될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청약 결과 청약 1순위에서 대거 미달됐다. 715가구 모집에 88명이 청약해 0.12대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221가구를 모집한 전용 84A에 56명이 청약했고 전용 101㎡는 87가구 모집에 12명이 신청했다. 다행히 3순위 청약에서 1.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평형 마감됐지만, 당초 회사측이 밝혔던 모델하우스 방문인파에 비해 저조한 청약률이다.
L건설이 송도에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 역시 전체 1426가구 중 422가구가 미달됐다. 이 회사도 모델하우스 개관 이후 주말에만 2만명이 넘은 인파가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100% 분양을 자신했었다.
견본주택은 내부 공간이 한정적이고 부족한 주차시설 때문에 주말 이틀새 2만명등의 인파가 몰렸다는 건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일부 사람들이 견본주택에서 지급하는 사은품을 받기 위해 몰리는 것은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개관한 E오피스텔 견본주택 주변에 큰 교회가 있어 주말 예배를 끝내고 들른 교회신자 등이 대거 몰리면서 방문객이 많이 부풀려지는 등 이같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경우 방문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D건설사 분양 담당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상담하는 사례가 많아졌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지배적이라 실제 청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