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패밀리] 월튼家, 영광의 그늘...노블리스 오블리주 뒷전 비난

입력 2010-12-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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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세 로비· 자산 지키기에 주력, 비용절감 위해 직원 희생시킨다는 비난

▲(위 부터) 샘 월튼의 장남 롭 월튼, 딸 앨리스 월튼, 셋째 애들 짐 월튼, 둘째 며느리 크리스티 월튼.
빛이 있이 있으면 그늘이 있는 법. 세계적인 성공과 영광을 거머쥔 소매업계의 왕좌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2005년 세계 최대 유통회사 월마트의 최대주주 월튼 가문은 재산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 대대적인 로비를 펼쳤다. 월마트 지분 40%를 소유하고 있는 월튼 가문이 자신의 가문을 위한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의회를 공략한 것이다.

물론 월튼 가문의 로비 활동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2년 샘 월튼이 세상을 떠난을 때 약 84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던 월튼 가문은 막대한 세금을 축소하기 위해 전년도 선거에서 정부를 상대로 약 320만달러의 자금을 뿌려 로비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월마트의 최대주주들은 재산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해온데 그쳤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현재 전 세계 8000여개의 매장과 4000억달러 규모의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는 월튼가의 재산은 무려 100조원. 빌 게이츠(540억달러)와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450억달러)의 재산의 합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세계적 갑부’선정에서 월튼가 후예들은 모두 제외되는 오명을 떠안았다. 재산의 향유와 파수꾼 노릇에만 안주할 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비롯한 사회적 활동이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FT는 월튼 가문에서는 인류사회에 미친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기준으로 한 평가에서 아무도 뽑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매 공룡 월마트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기업 규모에 비해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회자되고 있는 것.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초우량 기업 월마트가 임금 수준에서 동종업계보다 뒤떨어졌다는 평가다. ‘저렴함’을 무기로 삼는 월마트가 가격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저임금으로 불법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비율을 높이고 무노조 정책을 고수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상징기업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비난이다.

또 소규모 지역 경제의 기반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야했다.

월마트가 입점한 지역 사회의 구멍가게는 문을 닫을 정도로 타격이 컸던 것. 우리나라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지역사회 상인들에 의해 거부되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구멍가게로 사업을 시작한 월마트가 업계를 넘어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다시 구멍가게를 위협하는 모순이 생긴 셈이다.

가문의 기부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월튼가의 사회환원 규모가 가문의 재산에 비해 보잘것없는 수준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이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자신의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는 ‘기부서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라는 것이 세간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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