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패밀리] 구멍가게에서 시작된 가문의 영광 '월마트'

입력 2010-12-22 11: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美 성공 신화의 상징...월튼 가문의 후예, 세계 부호 순위 10위권 내 4명

▲월마트 창립자 샘 월튼.
전세계 매장 수 8000여개, 직원 규모 210만여명, 매출액 4050억달러. 매출액 기준 명실상부 세계 1위. 1990년대 후반 소매업체 케이마트, J.C. 페니, 시어스로벅앤드컴퍼니를 합친 것보다 큰 세계 제일의 유통업체. 미국의 소매 공룡 월마트 이야기다.

소매업계 대가(大家) 월마트의 대주주는 바로 월튼 가문. 월마트의 성공은 창립자 샘 월튼의 자수성가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튼은 1918년 미국 오클라호마 주(州)에서 태어나 풍족하지 않은 가정형편으로 어린 시절부터 신문과 우유배달 등으로 부지런한 생활을 몸에 익혔다.

월튼이 소매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45년. 그는 자신이 가진 5000달러와 장인에게 빌린 2만달러를 더해 아칸소 주에서 한 잡화점을 매입해 개업했다. 전형적인 구멍가게다. 인근에는 자신의 잡화점보다 두 배 가량 큰 스털링스토어가 고객들을 독점했다.

그러나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 언제나 특유의 자신감과 아이디어로 충만했던 월튼은 독자노선을 무기로 삼게 된다.

바로 ‘저가판매’다. 다른 매장에서 1달러에 파는 물건을 월튼은 더 낮은 가격을 매겨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제품 당 얻는 이윤은 줄지만 다수의 고객을 끌어 더 많은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미국판 ‘박리다매’의 시작이었다.

월튼은 굳은 신념으로 상품 공급자들을 만나 물건을 싸게 공급하도록 설득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박리다매는 그에게 엄청난 매출을 안겼고 결국 2년 만에 장인에게 빌린 돈을 다 갚고도 상점 하나를 더 설립하기에 이른다. 개업 5년만에 그의 구멍가게들은 매출 규모 25만달러의 새끼공룡으로 성장한다.

소매업계의 ‘통’(通)이 된 월튼은 1962년 아칸소 주 로저스에 월마트 1호점을 개점했다. 월마트는 개점 후 2년만에 약진을 시작한다. 2년 간이나 고전을 면치못한 월마트는 점포를 계속 늘려 5년 만에 점포를 24개로 늘렸고, 1970년대 중반 매장 수 125개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아칸소주 소재 월마트 본점.
급격한 성장을 거둔 월마트는 1990년대 영국·남미 등으로 진출하며 거대 소매 공룡의 꿈을 꾼다. 지난 2000년에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기업 엑슨모빌에 이어 월마트라는 이름을 2위에 새겼다. 창업 40여년만의 쾌거이며 창업주 월튼이 사망한지 10년만의 영광이다.

월마트의 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월마트라는 세 글자는 내로라 하는 미국 기업들을 제치고 당당히 왕좌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미국 제 1의 기업에 등극한다. 구멍가게가 소매 공룡의 꿈을 실현하며 미국의 상징이 된 순간이다.

이 같은 세계적인 소매업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월마트 가문의 자산은 이미 1980년대에 기록을 세웠다. 1호점 설립 20년만인 1982년, 월튼은 포브스 선정 미국 최고 갑부에 올랐다.

월마트의 시조인 샘 월튼이 세상을 떠난지 20여년이 지난 현재, 월마트 창업주의 둘째 며느리 크리스티 월튼이 240억(약 27조원)달러의 재산으로 가문 최고 부자이자 포브스 선정 2010년 400대 미국 부자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월튼 가문 후예들은 이 순위에서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샘 월튼의 셋째 아들 짐 월튼과 딸 앨리스 월튼, 장남 롭슨 월튼이 각각 7,8,9위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자산은 각각 201억달러, 200억달러, 19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총 자산은 천문학적인 수치인 100조원에 달한다. 특히 2006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둘째 아들 존 월튼의 상속인인 크리스티 월튼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여성 부호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698,000
    • -0.08%
    • 이더리움
    • 4,064,000
    • -0.42%
    • 비트코인 캐시
    • 600,500
    • -0.99%
    • 리플
    • 700
    • -0.71%
    • 솔라나
    • 201,400
    • -1.47%
    • 에이다
    • 600
    • -1.15%
    • 이오스
    • 1,052
    • -3.84%
    • 트론
    • 175
    • +0%
    • 스텔라루멘
    • 144
    • -0.69%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050
    • -3.37%
    • 체인링크
    • 18,170
    • -2.52%
    • 샌드박스
    • 573
    • -1.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