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의 재미...통통 튀는 예측불허의 볼

입력 2010-12-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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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분명히 그린에 올라갔는데...”

그런데 볼이 없다. 튀어서 그린을 훌쩍 넘어가 버린 것이다. 겨울골프 풍경이다.

겨울골프의 재미는 무엇보다 예측불허의 게임이 전개된다는데 있다.

페어웨이나 그린에서 볼이 ‘통통’ 튀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물론 정확한 샷을 하고도 볼이 엉뚱한 방향으로 도망가는 불합리한 점도 있다.

하지만 ‘겨울골프요령’만 익히면 기량에 큰 차이가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추위와 폭설만 아니라면 해볼 만하다. 특히 평소 비거리가 짧은 ‘짤순이(短打者)’들은 페어웨이의 동토(凍土)덕에 거리가 확 늘어나는 기분 좋은 일이 발생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자칫 얼어버린 땅을 잘못 쳐서 엘보가 오거나 부상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고 필드에서도 주의를 요한다. 전천후 골퍼가 되기 위한 겨울골프요령을 알아본다.

◇플레이하기 위한 준비

우선 몸이 따듯해야 한다. 골프장은 도심과 달리 체감 온도가 3~4도 더 떨어진다. 발열이 잘되는 기능성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서 입는다. 골프웨어 외에 추위를 이기는 용품을 준비한다. 귀를 덮는 방한모자와 손난로, 핫팩은 필수. 특히 겨울용 양손 장갑과 관절부위에 패치를 부착한 장갑이나 순모 장갑도 필요하다. 손이 시리면 그립이 안 되고 스윙이 망가진다.

골프장에 대부분 인조 티잉 그라운드를 만들고 고무티를 준비해 놓지만 자신만의 고무티를 갖고 있을 것. 미끄러지지 않는 골프화가 좋고 캐디백에 컬러 볼도 반드시 넣어둔다.

그리고 30분 이전에 도착해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부상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이런 많은 준비물이 필요함에도 골퍼들은 막상 골프장에 도착해서야 “아차, 윈드 자켓을 빠트렸네”한다.

◇기술적인 것들

겨울골프는 운칠기삼(運七技三). 기량보다는 운이 행운을 부른다.

가장 무서운 것은 그린이다. 그린을 절대로 이기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먼저 땅의 상태를 알아보고 그린을 공략한다. 돌덩이처럼 얼어붙은 그린에 대고 볼을 대포알처럼 쏘아 올리다가는 낭패를 본다.

그린 근처에 보낸 뒤 ‘굴리는 타법’으로 스코어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어프로치는 웨지종류보다는 7, 8번으로 굴리는 것이 지혜로운 골퍼다.

그런데 아마추어 골퍼의 재미난 사실은 이를 알면서도 적당한 거리에 오면 볼을 띄우는 실수를 범한다. 그린에 순응만 해도 호주머니가 따듯해진다.

평소보다 스윙크기를 줄인다. 옷을 두툼하게 입고 정상스윙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4분의3 스윙만으로 제 거리는 간다. 정상적인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볼을 끝까지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린에서는 평소보다 강하게 스트로크 한다. 그린이 튀는 것과 빠르다는 것은 다르다. 튄다고 빠르다는 생각은 버린다. 오히려 겨울에는 잔디를 깎지 않은데다 습기가 많고, 서리나 잔설(殘雪)이 있어 덜 구른다.

페어웨이에서는 우드나 아이언을 절대로 찍어 치지 않는다. 부상위험도 있고 살살 걷어치거나 빗자루 쓸듯이 샷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린 주변의 벙커가 얼어있거나 턱이 없을 때는 퍼터를 사용한다. 스코어 카드에 적히는 숫자를 보고 실실거리고 웃을 수 있다.

안성찬 기자 golf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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