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 스코어를 '확' 줄이는 비결

입력 2010-12-07 08:38 수정 2010-12-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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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홍종현 기자
골프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런데 동반자가 생기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즐기기도 하지만 때로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골프를 하면서 담소도 나누고 즐기면 되지 뭐. 한 가지 더 보태자면 건강을 덤으로 받으면 더 좋고.”

그런데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듣는 골퍼는 없다. 그저 해본 소리거나 뻐꾸기 날리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돈 잃고 속 좋은 넘 없을테니까. 사실 고스톱 쳐서 1만원을 잃은 사람이 내기골프를 해서 1천원을 잃어보라. 난리 난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내내 동반자에게 진 것에 대해, 푼돈을 잃은 것에 대해 맘이 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골프는 스코어가 말해 준다. “스윙이 어색해”, “폼이 개판이야” 등등 아무리 옆에서 핀잔을 줘도 소용이 없다. 버디나 파 등 상대방 보다 낮은 스코어를 뽑아내면 할 말이 없다.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한 사람이 핑계가 많다. “정말 스윙은 죽여”, “폼은 어니 엘스인데 퍼팅은 꽝이야” 등등. 핑계를 대봐야 구차스럽고 지갑만 가벼워진다.

살살 약 올리면서 상대방을 이기는 방법은 없을까. 골프의 재미난 사실은 한결같이 ‘코스와의 싸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외쳐댄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골프장에 나가보면 코스도 없고 자신도 없다. 상대방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비위를 건드리고 소위 ‘구치(口)’도 날린다.

그러나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상대방을 이기는 필수 조건이 된다.

골프는 누가 실수를 적게 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실수를 점검하고 고치면 저절로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특히 90타대 안팎을 치는 보기플레이어라면 어느 정도 기본 스윙은 돼 있을 터. 때문에 조금만 조심하면 원하는 스코어보다 조금 더 나은 숫자를 스코어카드에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애버리지 골퍼는 무엇을 실수 할까.

①핀만이 능사는 아니다. 타이거 우즈도 아닌데 벙커 뒤에 바로 깃대를 보고 샷을 한다. 십중팔구 벙커에 빠진다. 그린 중앙을 보고 무조건 온 그린(on green)에 집중한다. 욕심을 버리는 첫 번째 마음이다. 그러면 1타가 준다.

②트러블샷에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 앞에는 아름드리 나무, 볼은 깊은 러프에 떨어져 있는데 뽑아드는 것은 우드. 99.9% 미스 샷을 낸다. 탈출이 우선이다. 페어웨이에 레이업만 잘 해도 1타는 세이브 된다.

③볼이 깨지듯 파워 스윙에만 신경 쓴다. 강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힘이 들어가면 스윙에 문제가 생겨 뒤땅이나 토핑이 난다. 땅볼로 굴러가는 ‘뱀 샷’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거리는 클럽에 맡기고 70%의 힘만 사용한다. 그러면 1타는 벌 수 있다.

④과대평가. 파3홀에서 80% 이상이 그린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항상 베스트 샷만을 생각하면서 클럽을 선택하는데 문제가 있다. 한 클럽 길게 잡아도 1타는 줄여 준다.

⑤OB, 해저드 등 벌타나 샷에 어려움이 따르는 곳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코스공략에 전략이 없는 골퍼. 거리만 내려고 하다가 물에 퐁당, 벙커행, 심지어 OB 등으로 3~4타 잃는다.

⑥그린에서 늘 짧게 친다. 볼 안 깨진다. 지나가야 들어간다는 말은 진리다. 아니카 소렌스탐이나 데이브 펠츠는 홀을 40cm정도 지나치게 때리라고 했다. 그린에서 실수하면 만회할 길이 없다.

⑦쇼트게임을 우습게 여기지 말라. 골프의 60% 이상은 100야드 이내에서 이루어지고, 그중 43%가 퍼팅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오로지 장타에 목숨 거는 골퍼치고 18홀을 마치고 나서 웃는 사람을 결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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