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의 쇼핑이 급증하면서 유럽 럭셔리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럽 럭셔리업체가 중국 고객의 급증으로 지난해 침체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오는 크리스마스에 중국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럭셔리시장 매출은 금융위기 여파로 8% 감소했지만 중국인의 명품 구매가 늘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전세계 럭셔리산업의 매출 등 성과를 반영하는 다우존스럭셔리지수는 지난해보다 34% 올랐다.
불가리의 프란체스코 트라파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유럽에서 이탈리아 보석제품의 판매가 11% 증가한 가장 큰 요소는 중국 고객의 급증”이라고 말했다.
구찌의 유럽 매출에서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었다.
올해 1~9월 구찌 매장을 방문한 중국 고객은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고 중국 고객의 매출 비중은 22%나 됐다.
영국 럭셔리 의류업체 버버리는 “중국 고객은 런던 매장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버리의 상반기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컨설팅업체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서유럽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은 올해 전년에 비해 40만명 늘어난 2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관광객의 지갑도 크게 열리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은 올해 1~10월에 전년보다 지출이 99%나 증가했다.
유럽 명품업체들은 유로화 가치의 변동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와 연동성이 큰 위안화도 유로화에 대해 절하돼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행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투어리즘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 2006~2009년 유로화가 달러에 대해 20% 이상 절상되자 유럽으로 향하는 장거리 여행객은 1% 늘어나는데 그쳤다.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유럽으로 향하는 장거리 여행객은 1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