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530조원?...유럽위기 점입가경

입력 2010-11-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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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 전염 우려 확산...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등 유럽발 악재가 점입가경이다.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됐지만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 주요국으로 재정위기 사태가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29일(현지시간)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와 채권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출렁였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은 1.67% 내린 262.16을 기록했고 영국 FTSE100 지수가 2%, 프랑스 CAC40 지수가 2.46%, 독일 DAX30 지수는 역시 2.20% 빠졌다.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장중 1만1000선이 무너진 끝에 0.36% 하락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0.37%와 0.14% 빠졌다.

전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아일랜드에 대한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안을 승인했지만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시장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차기 구제금융 대상이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에 대해 유럽연합(EU)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HSBC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규모가 향후 3년간 3510억유로(약 53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4400억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가용 자금이 2550억유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구제금융이 결정되더라도 스페인의 재정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컨퍼런스에 참석해 스페인이 EU의 지원 여력을 넘어선다며 '거대한 코끼리(big elephant)'에 비유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차기 구제금융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포르투갈이 아닌 스페인"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위기 우려는 유럽 채권시장도 흔들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5bp 상승해 5.4%대를 넘어섰다.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유럽 국채시장의 벤치마크인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271bp로 확대돼 유로화 도입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 주변국의 국채 입찰도 부진했다. 이탈리아는 70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예상했지만 이날 국채 입찰은 68억3700만유로 어치에 그쳤으며 벨기에 역시 당초 예정했던 25억~30억유로에 미치지 못하는 2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국가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도 확대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반영했다.

포르투갈의 CDS 스프레드는 37bp 올라 539bp를 나타냈으며 스페인은 28.75bp 상승한 351.50bp를 기록했다. 이는 모두 사상 최고치다.

유로화의 약세는 지속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1% 급락한 1.3122달러를 기록했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를 이어가며 유로·엔 환율은 0.97% 하락한 110.54엔으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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