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11이 뜬다] 베트남 ‘제2의 용’ 성공신화 쓴다

입력 2010-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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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모이’ 이후 경제규모 4배 커져...인프라 투자·소비확대가 성장 원동력

(편집자주: '넥스트 11'이 주목 받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등 브릭스의 뒤를 이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11은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국, 멕시코와 개발도상국 상태에 있는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함께 묶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00만~2억명의 평균 인구로 풍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0회에 걸쳐 넥스트 11 국가의 경제와 투자전략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1. 중남미 경제의 맹주, 멕시코

2. 아시아의 떠오르는 호랑이, 인도네시아

3. 터키, 옛 제국의 영광 다시 살린다

4. 베트남 ‘제2의 용’ 성공신화 쓴다

5. 아프리카 선도하는 나이지리아

6.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7. 북아프리카의 태양, 이집트

8. 이란, 핵제재를 넘어라

9.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파키스탄

10. ‘개도국’도약 꿈꾸는 방글라데시

중국에 이은 ‘제2의 용’ 베트남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뜨겁다.

베트남은 지난 1986년 ‘도이 모이(Doi Moi, 쇄신)’라는 개혁개방 정책으로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베트남 주요 경제현황

베트남은 1986년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8%가 넘는 고속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 3분기 성장률은 7.16%에 달했다.

전망도 좋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6.5%를 웃도는 6.7%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내년 전망도 밝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7%에서 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도이 모이 선언 당시 263억달러(약 30조원)였던 베트남 경제 규모는 지난해 920억달러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베트남의 지난해 1인당 GDP는 1069달러지만 하노이와 호찌민시 등 대도시의 1인당 GDP는 평균 국민소득의 3배에 육박하는 2800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경제발전을 지탱하고 있는 소매와 제조업 부문도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1% 증가했고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13.7% 늘었다. 수출도 23.3% 늘어났다.

▲베트남은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 모이’의 성공으로 경제규모가 25년만에 4배 가까이 커졌다. 사진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 전경. (블룸버그)

다국적 기업들도 베트남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최근 베트남 정부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텔은 지난달 베트남에 1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인텔이 미국 외 지역에서 공장을 설립한 것은 말레이시아, 필리핀과 중국 등에 이어 베트남이 7번째다.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인 스웨덴 이케아(IKEA)는 향후 3년간 베트남 제품 수입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클 데미츠-헬린 이케아 동남아시아 부문 책임자는 “섬유와 가구, 수공예품과 도자기 등 제품에서 베트남 업체들이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1~8월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118억달러에 달했다.

이시드로 N. 카마초 크레디트스위스 싱가포르법인 법인장은 “베트남은 다국적 기업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아 있다”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노동력과 높은 교육수준, 정치적 안정과 풍부한 천연자원 등은 베트남 경제의 긍정적 요소”라고 언급했다.

카마초 법인장은 “고정자산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도 베트남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의 도로와 항만 등 고정자산 투자비중은 GDP의 30%가 넘는다.

트루옹 탄 비엔 베트남 교통부 부장관은 “베트남의 인프라 미래는 밝다”면서 “5년 안에 베트남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베트남 3대 도시 하이퐁을 잇는 고속도로 등 3대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고 노이바이 국제공항도 업그레이드가 한창 진행 중이다.

베트남의 민간 부문도 정부의 적극적 육성책에 힘입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새로 설립되는 민간기업이 65만개에 달하고 같은 기간 국영기업은 500~600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 부문 자본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베트남 전체 투자에서 민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는 민간 부문이 올해 GDP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 경제의 가장 큰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잦은 평가절하로 인한 베트남 동화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달 베트남의 물가상승률은 9.66%로 치솟았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5일 인플레이션 압박을 덜기 위해 기준금리를 8%에서 9%로 1%포인트 인상했다.

베트남의 무역적자는 올해 1~10월 95억달러에 달했고 베트남 중앙은행은 수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동화를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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