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정부 강력히 대응해야”

입력 2010-11-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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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연평도 도발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천안함 유가족들이 ‘천안함의 악몽’이 되살아 난다며 정부에 강력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이정국 전(前)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북한군이 1차 해안포 사격 후 휴식기간이 있었다. 그렇게 쉬어가면서 적이 도발할 동안 우리 정부와 군은 무엇을 했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연평도는 NLL과 접한 접경지역이라 인접한 북한군의 무장상태는 이미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민간인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졌는데 이번에 발생한 피해는 명백한 이명박 대통령의 직무유기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우리 영토에 그것도 민가에 무차별 포 사격이 가해졌는데 우리 정부는 고작 확전을 방지한다며 전통문을 보내며 북한을 달래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북이 연평도와 우리 영토를 향해 포 100여발을 퍼부었는데 우리 군은 자주포로 북에 고작 80여발을 쐈다"며 "적 도발시 적의 근원지를 타격하고 2배수로 공격한다고 돼 있는 교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니냐"며 군의 대응을 문제삼았다.

그는 '천안함 사고'때 유족들이 할말이 없어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며 불시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해 참고 넘어간 것이라며 천안함 사건으로 46명의 장병이 희생된 지 몇달 만에 이 같은 도발이 발생한 것은 우리 정부와 군의 안보의식 및 위기관리 능력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최근 우리 군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군의 안이한 정신상태와 위기관리능력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며 꼬집었다.

따라서 대북 정보능력과 통제능력이 있는지 점검하고 적의 도발이 있을 때 즉각적이고 완벽하게 제압할 능력이 있는지, 또 이에 적절히 대응해 운영할 인적자원이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야 한다고 정부와 군에 일침을 가했다.

故 민평기 중사의 형 민광기씨는 “정부와 군이 (북이)도발하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말을 한지 채 1년도 안됐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이번 연평도 도발에 대한 군의 대처는 어떠했는가. 북이 100여발 이곳에 퍼부었는데, 대응이 80발이 뭐냐. 우리 군이 부실대응을 하니까 북이 얕잡아 보고 도발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심해 해결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이 한심스럽기만 하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 모두가 좌파니 우파니하며 서로 헐뜯지만 말고, 안보의식과 위기대응 능력을 갖추는게 급선무”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외교, 경제, 군사 등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북의 도발을 규탄했다.

한편, 지난 3월 고속정 ‘천안함 사건’으로 46명의 장병을 잃은 해군 2함대사령부 와 주변 해군아파트 주민들은 예상치 못한 도발이 또 일어나자 긴장감 속에 침통함에 휩싸였다.

북의 도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2함대 사령부 정문에는 2함대에 배속된 장병 가족들이 나와 자신의 남편과 아들 소식을 확인하며 애를 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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