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태권도 장경훈, 물거품 된 병역혜택

입력 2010-11-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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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형편 때문에 꼭 병역혜택이 필요한 선수였는데 안타깝습니다”

25살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표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남자 태권도 대표팀 주장 장경훈(수성구청)은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치러진 남자 74㎏급 1회전에서 알레자 나스라자다니(이란)에게 1-4로 완패하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1회전 상대였던 ‘동갑내기’ 나스라자다니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자 2008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5위를 차지한 74㎏급 최강자다. 말 그대로 최악의 대진운이었다.

장경훈은 누구보다 금메달이 절실했다. 이번 대회에 나서면서 지난 추석 때 등반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반드시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다.

25살에 ‘늦깎이’ 태극마크를 단 아들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던 어머니는 아들이 아시안게임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으셨고, 장경훈은 금메달을 어머니의 영전에 바치고 싶었다.

게다가 장경훈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아직도 몸이 완전치 않으시다. 이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여동생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 간호에 나섰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장경훈은 생계 때문에 당장 군 복무를 할 수도 없는 처지여서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이 간절하게 필요했지만 끝내 수포가 됐다.

대표팀의 김정규 코치는 “장경훈은 그동안 성실하게 운동에 전념해왔지만 긴장하면서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편찮은 아버지 때문에 사실 아시안게임에 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의 판정도 너무 미숙했다. 이란 선수가 공격하고 나서 일부러 넘어져 장경훈의 반격을 피했다. 경고를 줘야 하는데 심판이 그러지 않았다”며 “회전부터 최강의 상대와 만난 것부터 운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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