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STX그룹, 강덕수 회장 탄탄한 장악력...고성장 밑거름

입력 2010-11-17 12:41 수정 2010-11-1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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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을 질주해온 STX가 비조선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판으로 안정적인 장기 성장 체제 구축에 나섰다.

STX는 건설과 중공업, 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강화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내부적으로는 지배구조를 개편해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하고, 강덕수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환경에 대응한 그룹 역량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고속 성장 지속=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TX그룹의 자산규모는 현재 재계 12위(공기업 제외)다. 지난 2001년 출범 이래 불과 10년 만에 세계적인 조선그룹으로 성장한 것이다.

전 세계 8개국에서 18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는 STX는 지난 10년 간 상선, 크루즈 & 페리선,해양작업지원선(OSV), 특수선의 조선해양 전 분야 생산이 가능한 조선그룹으로 성장했다.

출범 이래 줄곧 해외에서 기회를 찾아온 결과, 그룹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일궈내고 있을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매출 94배, 수주규모 87배, 자산규모 75배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STX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경쟁체제 속에서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STX의 힘은 해외사업장에서 나온다. STX다롄과 STX유럽이 그룹의 ‘글로벌 파워’를 이끌고 있다.

특히 STX다롄조선해양생산기지는 출범 2년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하며 올해 2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했다. 오는 2011년에는 30척 이상의 건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다롄은 지난 2006년 12월 매립공사를 시작한 지 16개월 만인 2008년 4월에 선박 블록 생산을 위한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첫 선박을 인도했다.

주조, 단조 등 기초 소재 가공에서 엔진 조립, 블록 제작까지 선박 건조를 위한 모든 부분을 수행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해양플랜트 건조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그야말로 조선해양 전 분야의 제조시설이 집약되어 있는 생산기지다.

또 지난 2007년 인수한 STX유럽도 지난 8월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크루즈선 2척을 포함해 25척의 선박과 해양플랜트, 6척의 특수선 등 총 31척을 수주해 하반기 흑자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금액으로는 36억불 수준으로 약 4조2000억원 규모다.

STX유럽은 총 63척, 93억불 규모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크루즈선, 해양작업지원선(OSV), 특수선 등 전 분야에 걸쳐 2년 이상의 일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실적을 기반으로 지난 11월 12일에는 STX유럽의 OSV부문인 STX OSV 홀딩스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에 상장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강덕수 회장 중심의 확고한 지배구조= STX그룹의 고속성장에는 탄탄한 지배구조도 한몫했다.

그룹의 지배구조 형태는 지주회사 격인 STX가 STX조선(36.17%), STX엔진(33.17%), STX에너지(47.42%), STX리조트(100.0%), STX솔라(20.0%) 등의 최대주주다.

또 STX중공업과 STX메탈 등은 자회사인 STX엔진을 통해 거느리고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X의 최대주주는 네트워크 업체인 포스텍이다.

포스텍은 강덕수 회장이 최대주주로 69.3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강 회장은 포스텍을 통해 STX를 지배하고 STX가 계열사를 이끄는 형식으로 그룹을 장악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STX의 2대 주주로서 12.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으로 전환= STX 그룹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으로의 전환을 통해 다가올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STX조선, STX팬오션 등이 그룹을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STX에너지, STX솔라, STX건설 등이 그룹의 새 주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 수년 간 조선 및 해운업의 글로벌 호황기를 토대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해 온 STX그룹은 올해 초 기존의 조선·기계·해운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 성장동력인 에너지·건설·플랜트 사업으로 다각화해 오는 2020년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강덕수 STX 그룹 회장은 2010년 상반기 임원워크숍을 주재한 자리에서 “강력한 내부혁신 추진과 함께 2020년 비전 실현과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성장전략을 제품(사업), 시장, 자본의 3가지 관점에서 재정립할 것”을 임원들에게 재차 주문했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와 건설, 플랜트 부문을 강화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STX는 현재 주력 사업인 조선·기계·해운을 비롯해 신성장동력인 에너지·건설·플랜트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그룹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1위 업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은 변화하느냐 변화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변화하느냐 하는 ‘변화 속도의 경쟁시대’이며, 변화의 초점을 단순한 실행에서 창조적 실행으로 한 단계 높이려는 노력을 시도하는 자가 압도적인 선두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새로운 10년을 위해 플랜트와 해외건설,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자원개발 부문에서 담금질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2012년 비조선·해운 부문의 매출 비중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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