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비즈니스 서밋] 글로벌 신사업 기회찾고...한국경제 격 높였다

입력 2010-11-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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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풍성한 성과

“이번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비즈 서밋)이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비즈 서밋에 참석한 국내 재계 총수들의 공통된 발언이다. 재계 총수들은 이번 행사자체의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은 자신이 참가하는 세션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비즈 서밋의 세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녹색성장에 관한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CEO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신재생 에너지 부문 회의에서 컨비너(의장)를 맡아 논의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에너지를 만들어 소비하는 주기인 ‘에너지 라이프 사이클’에서 효율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면서 삼성전자의 그린 메모리 전략을 그 예로 들었다.

무역투자 분과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양승석 사장이 참석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역외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투자가 확대되려면 자유무역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라운드테이블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 현대차 해외생산비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며 현대차 사업전망 및 계획을 밝혔다.

금융분과에 참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G20 국가들이 함께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도입하고, 녹색 자유무엽협정을 체결하는 등 G20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과 회의에서는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유통ㆍ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한 청년 고용 창출 방안을 제시했고, 두산 박용현 회장은 개발도상국 발전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국내 주요 기업인들의 비중은 라운드테이블에 그치지 않고 실무까지 이어져 연쇄적인 비즈니스 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석한 CEO들이 조직위에 등록한 다른 기업인을 면담한 경우는 총 7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위 관계자는 “비공식 모임까지 합하면 100건 이상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주목할 점은 면담 대부분이 한국 기업인들과의 만남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국내 기업에 대한 세계 주요기업들의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베트남 최대기업인 국영 석유가스공사 페트로베트남의 딘 라 탕(Dinh La Thang)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방문을 통해 100여개의 한국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을 통해 희망 투자사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며 “한국 투자자와 우선적으로 손을 잡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보슈그룹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과 만나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력키로 했다.

페렌바흐 회장은 특히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차(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생겨나는 전기로 움직이는 차량)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페렌바흐 회장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양산과 관련해 현대차와 부품 및 기술 표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과 면담하고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각각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과 브라질 자원기업 발레와 덴마크의 풍력발전 설비업체 베스타스의 CEO들을 잇따라 만난다.

이석채 KT 회장은 차이나모바일의 왕젠저우 회장을 만나 전략적 협력을 위한 협정서(SCFA)를 체결했으며, 세사르 알리에리타 스페인 텔레포니카 회장과 허베이창 타이완모바일 회장 등과의 만남에서는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해 논의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도 같은 날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개발한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행사에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참석해 행사의 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울러 글로벌 CEO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각 그룹이 추진 중인 미래성장동력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파트너들을 물색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등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즈 서밋에서는 재계 3세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개막 총회와 라운드테이블이 열린 11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아침 일찍 등장했다. 이 부사장은 비즈 서밋 조직위원회가 발표했던 참석자 명단에는 빠져 있었지만 개막 총회 초청자로 참석했다.

또 다른 오너 3세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차장. 김 차장은 지난 10일 비즈 서밋 환영 리셉션에 김 회장을 직접 수행했다.

이들은 미래에 열리는 비즈 서밋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참석할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 참여가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사장과 김 차장의 경우 대외입지를 넓혀주기 위해 부친들이 배려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이 1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장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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