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3개월차 A군. 친구들은 예비 직장인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고용이 불안정한 구직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취업의 필수 스펙으로 꼽히는 인턴 경험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인턴 경험이 있거나 현재 활동 중인 인턴 10명 중 8명은 인턴 신분이 직장인보다는 구직자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11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인턴 경험자 934명을 대상으로 ‘인턴이 구직자와 직장인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 77.8%가 ‘구직자에 가깝다’라고 응답했다.
근무 기업에 따라서는 ‘공기업(행정인턴 포함)’ 인턴 근무자가 88%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 79.5% △외국계 기업 8.9%),중소기업5.6% 순이었다.
구직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지 못해서’가 61.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단순 잡무를 주로 해서 43.9% △급여가 너무 적어서 33.4% △정규직과의 차별을 크게 느껴서 31.9% △직원으로서 복리후생 혜택이 없어서 28.9% △애사심이 생기지 않아서 17.1% △다른 정직원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9.2% 등이 이어졌다.
반면 직장인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207명은 그 이유로 △정직원 수준의 업무를 하고 있어서’(55.6%,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외에도 △고정된 급여를 받고 있어서 34.3%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어서 32.4% △정규직과의 차별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 21.3% △동료애가 생겨서 11.6% △애사심이 생겨서 11.6% △회사로부터 각종 직원 혜택을 받고 있어서 11.1%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인턴으로 근무하며 구직활동을 병행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현재 인턴으로 근무 중인 응답자 249명 중 84.7%가 ‘구직활동을 병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집계되었다.
계약조건에 따라 살펴보면 ‘정규직 전환 조건 없이 근무’하는 인턴들이 93.3%로 가장 많았고, ‘평가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75%였다. 하지만 ‘100% 정규직 전환’의 경우 40%만이 구직 활동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구직활동을 병행하거나 계획 중인 이유도 달랐다. △정규직 전환 조건 없이 근무하는 경우 73.8% △평가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인턴들은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지 못해 불안해서’(각각 73.8%, 57.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반면 100% 정규직 전환 조건인 인턴들의 70%는 ‘더 좋은 조건인 곳에서 시작하려고’라고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기업마다 신입 채용 시 인턴제 도입을 늘리는 추세이지만, 인턴 합격 자체가 취업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인턴근무기간 동안 성실함과 적극적인 업무 참여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