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개미들은 기사를 믿지 않는다?

입력 2010-11-04 11:21 수정 2010-11-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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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언론사간 특종 경쟁에서 거짓기사로 인한 특종보도가 만연했었다고 한다.

대표적인 기사가 1963년 11월22일 고종황제의 막내아들인 영친왕 이은 공이 일본에서 57년간의 볼모 생활을 끝내고 중환자가 돼 김포공항에 도착했는데 이때 취재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이 기자단의 접근을 막은 데다 이은 공이 중환자여서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로 앰뷸런스로 병원에 직행해 기자들이 취재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 다음날자 조간신문 중 한국일보만 1면에 이은 공의 귀국 소감을 실어 전 언론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특종을 놓친 다른 기자들이 창덕궁 낙선재로 몰려가 부인인 이방자 여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이 여사는 이은 공이 뇌일혈로 쓰러진 뒤 10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한마디 말도 못하는 실어증 환자라고 밝혀 기자들을 경악케 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는 특종보도를 터트리기 위해 기자들 중 거짓기사를 쓰는 기자가 많았다고 한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도 거짓기사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거짓기사지만 예전과 다른 점은 특종이 아닌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거짓기사를 쓴 것이다. 일부 매체 기자들이 코스닥업체들에게 돈이나 골프 등 향응을 제공받고 해당 업체에 대한 거짓 호재성 기사를 써 기자 한명은 구속됐고 다른 매체 기자들은 검찰이 현재 조사에 나서고 있는 중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침체된 코스닥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중에 이런 사건이 발생해 자칫 코스닥시장에 찬 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지 증권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않는 눈치다.

그동안 일부 코스닥업체 경영진들의 배임·횡령 사건이나 기업사냥꾼들의 주가조작으로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에 신뢰를 잃어 투기 시장이 아닌가라는 오명을 받아 왔었다. 특히 이번처럼 기자들이 거짓 기사를 써 주가를 띄운 사건은 투자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정확성과 신뢰가 생명인 언론에서 이런 거짓 호재성 기사를 실어 그것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것이다.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돈이 걸린 만큼 이런 거짓기사가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으로 언론사간 자정의 목소리가 높게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한 투자자가 기자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더 이상 언론을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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