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글로벌 여성 대통령 시대

입력 2010-11-03 11:15 수정 2010-1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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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글로벌 정계에 부는 女風...깨지는 유리천정

글로벌 정치계의 유리천정이 깨지고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당찬 목소리는 이미 나온지 오래다.

지우마 호세프 집권 노동자당 후보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퍼지는 여성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는 남미에서는 3번째, 전세계적으로 17번째로 여성 대통령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호세프 당선자에 거는 경제계의 기대도 크다. 카를로스 랭고니 전 중앙은행 총재는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인 전환기에 들어섰다"면서 "경제에는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성장 전략이 이어질 것임을 기대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7년에 걸쳐 2100만명의 브라질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1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호세프의 승리에 앞서 글로벌 정계에 퍼지는 여성 파워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14개국에서 여성 대통령 또는 총리 15명이 활약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최종 목표인 대통령에 오르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다 남성보다 높은 청렴도가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남성 주도의 정치에서 각종 부패와 비리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참신한 여성 지도자들의 장점을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핀란드의 타르야 카리나 할로넨 대통령이 10년째 대통령 자리를 지키며 정치계의 여성 파우를 주도하고 있다.

'핀란드의 아줌마'로 통하는 할로넨 대통령은 핀란드를 국차 청렴도와 경쟁력, 학력평가 1위로 끌어 올렸다.

부도 직전까지 갔던 아이슬란드는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총리를 지도자로 맞으면서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이미 지난 1980년 세계 최초로 비그디스 핀도가도티르를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여성 대통령 30년 시대'를 열게 한 배경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여성 리더십이 힘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동력이 중요한 생산수단이었지만 산업화를 커지면서 기술이 대두됐고 정보화 시대를 맞은 현대는 지식이 갖는 가치가 노동력을 앞서고 있다.

이같은 생산수단의 비중 변화가 정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힘을 중시하는 남성 중심의 리더십보다는 창의성과 유연함을 갖춘 여성이 주목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목소리도 출현하고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여성의 부드러움과 남성의 카리스마를 갖춘 혼합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대 여성 리더십을 주도한 인물은 역시 '철의 여인'으로 유명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수상을 들 수 있다.

그는 여성의 전통적인 이미지인 부드러움이 아닌 권위적인 리더십으로 영국병을 타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의 여성 파워도 막강하다. 정보통신(IT)은 물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간부 자리를 차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세계 민주주의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는 미국은 아직까지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여자 대통령 1호'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지난 2008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한 뒤 국무장관에 만족했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중간선거에 출마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CEO와 맥 휘트먼 이베이 CEO 역시 중장기 여성 대통령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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