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기자 배추5포기로 김치 담가보니..

입력 2010-10-14 11:30 수정 2010-10-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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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만3470원...비용 작년보다 약 2.5배 더 들어

배추가격 폭등으로 김치 담그기에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늘고 있다. 최근 배추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서는 비싼 것이 사실이다. 배추파동 이후 약 한달이 지난 지금 김치 담그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직접 담가 보았다.

◇모든 재료 국산으로

지난 12일 김치 5포기를 담글 목적으로 여의도 한 대형마트서 모든 재료를 구입했다. 김장철이 다가오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5포기만 담그기로 하고 모든 재료는 국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우선 배추 5포기를 3만2250원(개당 6450원)에 구입, 그 외 마늘 725g(1만9200원), 파 300g(1700원), 생강 150g(1750원), 새우젓 725g(6120원), 고춧가루 5컵(6500원), 홍고추 850g(1만5000원), 굵은 소금 1kg(950원), 기타조미료(1200원) 등도 샀다.

1만5000원까지 천정부지로 뛰던 배추값이 6000원대까지 내려가 생각보단 저렴한 비용이 들었지만 작년 이맘때 가계부에 기재된 목록과 비교해 보면 그래도 상당히 비쌌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배추값. 작년의 경우 배추 한 포기에 1050원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5배나 더 비쌌다. 반면 홍고추와 고춧가루의 경우는 올해가 더 저렴했다. 실제로 고춧가루는 400g(5컵) 기준 올해는 6500원인데 비해 작년에는 8600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작년에는 김치 5포기를 담그는 데 들었던 비용이 3만3275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총 8만3470원이 소요돼 작년보다 2.5배 가량 비용이 더 든 샘이 됐다.

◇“김장은 최대한 늦춰라”

일반 주부들이 느끼는 심경은 어떨까.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기 전까지 가격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면서도 다른 대안들을 찾는 모습이다.

우선 국산배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배추(2000원대), 또는 포장김치를 사서 먹을까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품질이다. 주부 김혜숙(46·신림동)씨는 “중국배추를 판매한다기에 직접 구입해 봤는데, 잘 부서지고 색깔도 안 예뻐 김장용으로 적합할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동네 채소가게나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형할인마트와 비교해 가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김장하기가 부담스러울 경우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최상이라고 조언한다. 다행히 올해는 여름 집중호우 등으로 김장배추도 1~2주 늦게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장용 배추는 통상 11월초에 출하되지만 올해는 최대 2주정도 늦을 것”이라며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이 예년과 비슷해질 것을 예상되기 때문에 시기를 늦추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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