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트렌드] 창조경영, 불도저 시대는 끝났다

입력 2010-10-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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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웰치의 쇠퇴, 잡스의 부상...디지털시대 ‘창조’가 관건

(편집자주: 팍스아메리카나 시대가 가고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시대가 도래하는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긴박하게 변화하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 이은 금융위기와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까지 기업을 둘러싼 변수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내부는 물론 대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성장을 위한 경영 자체가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5회에 걸쳐 CEO가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해본다)

<비즈니스 트렌드>

① 위기경영이 뜬다

② 메가차이나 그 미래는?

③ 창조경영, 불도저 시대는 끝났다

④ '넥스트 11 ’이 뜬다

⑤ 그린경영 세계 경제를 바꾼다

웰치는 가고 잡스가 떴다.

디지털시대가 꽃을 피우면서 10년 전 기업경영에 돌풍을 일으켰던 잭 웰치 전 GE 최고경영자(CEO)의 신화가 쇠퇴하고 스티브 잡스 애플 CEO로 대표되는 창조경영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흐름 변화는 주식시장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GE의 시가총액은 10년 전 6010억달러(약 678조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1765억달러로 추락했다.

▲잭 웰치 GE 전 CEO의 경영전략은 디지털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하면서 사상 첫 3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2750억달러로 엑슨모빌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주주가치의 최우선, 대형화를 통한 시장 장악 및 인재 등용 등 10년 전 최고의 경영전략으로 통했던 잭 웰치의 전략이 디지털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구닥다리가 된 셈이다.

웰치의 전략은 일정 규모 이상 성숙한 아날로그산업에는 유효할 지 몰라도 새로운 가치가 무한대로 창조되는 디지털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지적했다.

잭 웰치는 지난해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20년 이상 전세계 기업을 지배한 단기 수익모델과 주주가치에 대한 집착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며 자성하기도 했다.

GE가 적극 도입하면서 2000년대 초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품질경영 기법인 6시그마는 기존 체제에서 품질이나 제도를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지만 전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GE의 과거 경영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3M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카치테이프와 포스트잇 등 세상을 바꾼 창의적이고 혁신적 기업으로 유명한 3M은 지난 2001년 제프리 이멜트와 후계 경쟁을 벌였던 GE 항공부문 제임스 맥너니 사장을 CEO로 선임하면서 GE의 경영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제임스 맥너니 전 CEO는 5년의 재임기간 동안 8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6시그마를 도입했다. 그러나 GE방식은 3M의 성장 원동력이었던 창조성을 억눌렀다.

3M의 매출 중 신제품 비중은 30%에 달했지만 맥너니 CEO가 보잉으로 자리를 옮긴 2005년에는 비중이 21%로 떨어졌다.

다양한 분야에서 쏟아졌던 신제품은 광학필름 분야에서만 이따금 출현했다.

GE의 그림자에 가렸던 3M은 조지 버클리를 영입하면서 잃어버린 창의성과 혁신성을 다시 살렸다.

그는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갖고 있고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3M은 연구·개발(R&D) 비용을 10억달러 이상 지출했고 신제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선으로 회복됐다.

6시그마는 3M 공장에서 여전히 운용되고 있지만 연구실에서는 퇴출됐다.

IT업계의 총아에서 21세기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한 애플과 구글의 부상은 디지털 시대의 창조경영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창조적 시장 접근은 애플을 디지털시대 선도기업으로 부상시켰다. (블룸버그)

애플과 구글은 다국적 경영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세계 혁신기업 1위와 2위를 4년 연속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출시한 아이팟은 애플 신화의 시작이다. 물론 아이팟 이전에도 애플은 마우스와 현재 윈도우 운영체제의 모태가 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및 본체와 모니터를 결합한 아이맥 등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아이팟이 이전 제품과 다른 점은 아이튠스를 통해 디지털 뮤직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아이팟 이전에도 MP3플레이어와 뮤직스토어가 있었지만 이 둘을 효과적으로 결합한 것은 아이팟이 최초다.

MP3플레이어에 대해 기존회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거대한 디지털 시장을 창출한 것이 아이팟의 성공비결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아이폰의 전략도 아이팟과 비슷하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등이 이메일 등 기업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한정됐다면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개방적 플랫폼을 만들면서 스마트폰을 단숨에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모바일 기기로 만들었다.

구글은 전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온라인 광고시장의 40%를 장악했다.

구글은 영업이익의 97%를 광고수입에서 올리고 있지만 검색사이트 초기화면은 광고 없이 검색창만 있는 단순한 구조다.

이전 검색업체들이 각종 광고로 도배를 한 것과 달리 구글은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창의성 있는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장려해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 전체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구글 어스, 안방에서 우주탐험을 할 수 있는 구글 스카이 및 구글 맵스 등도 모두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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