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수출 제한과 수요 증가로 글로벌 쇠고기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쇠고기 수출에 있어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 불균형과 경쟁국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쇠고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2~2005년 사이 가축은 12% 증가했고 생산은 24% 확대됐다. 2005년 쇠고기 수출규모는 77만1427t으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반면 올해는 이에 반도 못 미치는 약 32만t을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 수도 4890만 마리로 지난 2001년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는 지난 2008~2009년 70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면서 정부가 내수시장의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수출을 제한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가뭄으로 쇠고기 가격은 70% 폭등했고 아르헨티나의 쇠고기 가격은 최근 주요 이슈로 부각돼왔다. 게다가 아르헨티나는 생산량의 약 15%를 수출하고 나머지를 내수에서 소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전세계적인 인구 성장과 중국 중산층의 확대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소비 확대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쇠고기유통협회의 다르도 치에사 회장은 “아르헨티나는 기회를 잃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아르헨티나도 이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의 입지를 악화시키는 또 다른 문제는 이웃국가인 우루과이가 올해 아르헨티나의 수출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돼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8000명에 가까운 가축업 종사자들은 곡물 수확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전반적인 목축업 비율 역시 축소되는 실정이다.
아르헨티나가 유럽에 공급하던 최고 품질의 쇠고기 공급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 대한 공급은 더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쇠고기협회의 배리 카펜터 최고경영자(CEO)는 “쇠고기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와 관련 최대 식품 소비국으로 성장하는 중국이 최대 쇠고기 수출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치에사 의장은 “향후 중국 시장에 연 5만t 가량의 쇠고기를 판매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t당 2만달러 가격의 프리미엄 쇠고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 역시 “아르헨티나의 내수 소비와 수출의 균형이 맞춰질 경우 5년 내에 국제 쇠고기 시장에서의 지위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