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에 듣는다]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 만들것"

건설사업 미루고 문화·교육 예산늘려 주민 질 향상

▲이성 구로구청장은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사진=임영무 기자 darkroom519@

"내년도 예산계획에서 유아 및 초중등 교육분야를 금년보다 1.5배가량 늘려 핵심 공약 사항이었던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성(54) 서울 구로구청장<사진>은 4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아이키우기 좋은 구로'와 '좋은 일자리가 많은 행복한 구로'를 위해 보육지원과 일자리지원과를 신설했다"며 화두를 던졌다.

이 구청장은 특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는 가정행복의 전제가 곧 자녀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가정이 행복하려면 자녀부터 행복해야 하며 자녀가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해져 가정이 화목해진다"며 "구청에서 주거 문화 교육의 제도적 기반을 잘 다져야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교육 사업 진행을 위해 교육에 할당되는 예산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총 예산 규모는 570억원(고정비 제외)가량이 되는데 이중 63억원 이상이 교육비 등으로 쓰인다"며 "교육 등에 쓰이는 예산을 늘리기 위해 도로 등 건설사업은 미루고 하드웨어 투자는 당분간 하지 않을 방침이다"고 언급했다.

예산확보 상황을 감안해 이 구청장은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지역개발을 추진하는 사업도 계획 중에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온수공단 '영상미디어타운’조성, 구로1동 철도기지창 이전, 경인로변 4대 공구상가 재개발 사업등이다.

그는 "지역개발을 추진할 때 발상을 전환하면 돈을 들이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며 "온수의 영상미디어타운의 경우 구로구와 서울시의 협조, 영화관련업계 등이 힘을 모아 관련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한다면 사업비 고민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절감 노력으로 확충된 예산은 교육과 보육 등 구로구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직접적 사업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포부다.

이처럼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 열정을 보이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내년 예산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의 주가 아파트거래에 의한 세금에서 나오는데 요즘 부동산 경기가 너무 안 좋다보니 예산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내년 1~7월 사이에는 예산안을 확보할 큰 루트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앞서 언급한 행정 노력에서 느낄 수 있듯 집에서도 성실하고 좋은 아버지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 2000년 서울시 시정개혁단장을 지내던 중 휴직계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1년 동안 세계일주를 한 것이 좋은 사례며 여행경험을 책으로 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행을 통한 전형적 모험가 모습,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재직시 감행했던 광화문 거리 조성, 상암동 DMC 사업 등에서 볼 수 있는 열정적인 행정가 모습등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서 카멜레온과 같은 다채로운 구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성 구청장 약력

△경북 문경 출생(1956년) △고려대 행정학과 졸업 △제24회 행정고시 합격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구로구 부구청장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 △감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