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뉴저지주 프린스턴대 강연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연방준비제도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회복세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반등하는 것보다는 부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이런 느린 경기 회복이 금융위기가 야기한 특이한 경제적 역풍 때문인지, 아니면 이전의 정책적 대응들이 충분히 공격적이지 못했기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어 "대출축소, 부실자산, 은행시스템 문제 등으로 인해 금융위기 이후에는 느린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공격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적절한 통화 및 재정정책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정책실패의 개연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분명히 말하건대 연준은 상당히 공세적인 입장을 유지했으며, 따라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버냉키는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의 다음 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며, 향후 경제전망에 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한 버냉키는 "비록 금융시장이 현재 전반적으로 정상 작동하고 있지만, 다양한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고실업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만큼 경기회복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최근의 위기는 금융 기관을 제대로 규제하면서 위기를 관리하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이고 경제학자들이 인간의 행동, 특히 불확실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행동을 더 많이 연구해야 하며 자산 버블이 어떻게 생성되는지도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연준은 21일 경기회복을 돕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시장 내 대출 비용을 더 낮추고 추가 부양을 위해 올해 연말에 장기 국채를 재매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