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사퇴입장을 표명했다.
김 위원장은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제15회 부산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이제 새로운 에너지와 젊음이 필요로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해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그만두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부산영화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며 "또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 대외적으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를 넘어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메이저 영화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준공되는 부산영화제 전용관(두레라움)은 아시아 영상산업을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사퇴설은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제기됐으나 이날 공식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대해 부산영화제 조직위원장인 허남식 부산시장은 "김 위원장 문제에 대해서는 의아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제15회 부산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게 중요한 만큼 김 위원장의 거취문제는 영화제가 끝나고 충분히,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1996년 부산영화제를 창설할 때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켰고 '문화의 불모지'로 불리던 부산을 '영화·영상 도시'로 발전시키는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