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 보낸 게임업계, 그 성적표는?

입력 2010-08-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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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및 이벤트 펼친 게임사들 '희비' 엇갈려

한해 실적을 좌우하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게임 업체들은 다시 한번 유저들의 마음을 공략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 10권 내의 ‘철옹성’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라는 변수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10위권에 진입한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유일할 정도. 하지만 순위권 안팎에서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던 각 게임 업체들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7, 8월에 걸쳐 게임사들은 신작을 출시하거나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가장 큰 이변은 2008년 오프벤타 서비스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아이온’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메이플스토리 세번째 빅뱅 업데이트 '메카닉'
온라인게임 순위 전문사이트 게임노트에 따르면 월드컵 특수를 입고 네오위즈 게임즈의 축구게임 ‘FIFA온라인2’가 사상 처음으로 7월 첫째주 주간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FIFA온라인2’는 10위권 내에 꾸준히 랭크되긴 했지만 1위에 올라선 것은 처음이었다. ‘FIFA온라인2’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여름방학 내내 그 여세를 몰아 8월 마지막 주에는 인기 게임 순위 3위에 안착했다.

업데이트를 통해 7년만의 대변신을 시도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메이플스토리’는 세 번에 걸친 빅뱅 업데이트를 예고하더니 놀라운 인기 상승세를 보였다. 업데이트 후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서는 ‘마의 고지’인 동시접속자수 40만을 돌파한 41만6000명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1인칭 슈팅(FPS) 게임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가 오픈 6주년 기념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심을 모아 7월 넷째주 인기 순위 8위에 랭크됐다.

이어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도 신규 맵 ‘카오스’를 추가하며 좋은 반응을 얻어 2계단 상승한 12위에 올랐고 8월 마지막주 현재 14위로 선전했다.

게임포털 피망에서 서비스하고 레드덕이 개발한 ‘아바(A.V.A)’ 역시 게임모드 ‘데스밸리’를 업데이트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새로운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던 엠게임은 여름방학동안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르고’로 자존심을 되찾았다. ‘아르고’는 공개 서비스 이후 3주 연속 순위상승을 기록하더니 현재 21계단 상승한 26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름방학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흥행 참패’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던 게임들도 있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 : 자유의 날개'
한국에서 역대 최고의 판매량과 인기를 자랑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후속작 ‘스타크래프트2’는 당초 시장기대에 못 미친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10권 내 인기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11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박민규 게임노트 실장은 “스타크래프트2가 지난 주 10권에 들어오면서 반짝 인기를 모으는가 싶더니 다시 11위로 떨어졌다”며 “유저가 그만큼 이탈이 된 것인데 총 상금 2억원이 걸려있는 스타2 연간 리그로 바람몰이 하는 것에 실패한다면 흥행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액션 RPG의 부활로 큰 관심을 모았던 한빛소프트의 ‘미소스’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디아블로’를 추억하게 만들어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미소스’는 최근 핵심 개발자의 퇴진, 시스템 불안정 등의 문제로 순위 하락을 거듭해 47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또 지난 6월22일 전세계 30여 개국에서 즐기는 댄스 배틀 게임 와이디온라인의 ‘오디션’ 후속작 ‘오디션2’가 6년 만에 새로 출시됐지만 전작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 성적표를 받았다.

‘오디션2’는 전작에 없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커뮤니티 지원 시스템인 ‘채팅방’을 도입하고 이벤트를 펼쳤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했으며 8월 마지막주 현재 92위의 순위에 그쳤다. 오히려 전작인 ‘오디션’이 32위로 아직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디션2’의 부진에 대해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댄스 배틀 게임 시장이 파이가 크지 않은데다가 오디션 1이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작에서 후속작으로 유저들이 넘어가지 않고 새로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마케팅 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1도 절정에 이르기까지는 1년 반이란 시간이 걸렸다”면서 “MMORPG와 다르게 상용화 시점부터 유저들이 더 늘어나므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보다는 장기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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