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총리 후보자..의혹과 그 해명은?

입력 2010-08-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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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24∼25일)를 앞두고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후보에 대해 재산 축소 신고, 뇌물 수수 등 각종 새로운 의혹을 거론하며 집중적인 공략을 펼치고 있다.

□ 의혹 = 김 후보자와 관련된 최대 쟁점은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이다. 경남도지사 재직시절인 2007년 4월 미국 뉴욕 방문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부탁을 받은 한 한인식당 주인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또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의 경남지사 당선이 유력시되던 2004년 보궐선거 당시 경남도청 과장 출신의 강모씨가 김 후보자의 부인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해 경남개발공사 사장 자리를 약속받았고 김 후보자 취임 후 실제로 그 자리에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역 신문이 이런 의혹을 기사화하려고 하자 박 전 회장이 이 언론사에 무마용으로 2억원을 투자하고 해당 기사가 실린 신문 전량을 폐기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재산 문제도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먼저 지난 2006년 말 기준으로 3800만원에 불과했던 재산이 3년7개월만에 3억7349만원으로 10배 가량 늘어난 것에 의문이 제기됐다.

또 2006∼2009년 김 후보자의 신용카드 공제액이 '0원'으로 기록된 것을 두고 별도 소득원이 있어 지출 내역을 노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김 후보자의 부인과 장모가 공동 소유한 거창의 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놓고 축소 신고 의혹이 제기됐으며 형수와 동생 등 가족간 채무 관계가 석연치 않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용섭 의원은 20일 김 후보자의 장모와 배우자의 임대소득세, 부가가치세 탈루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또 김 후보자의 부친이 거창군 농지를 동생에게 증여했고 증여가액이 비과세금액을 초과하는데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점, 미성년자인 두 자녀의 예금증가액이 증여세 면세점을 초과하고 있는데도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삼았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 재직시 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들을 6년간 사택 가사 도우미로 쓰고 부인에게 관용차와 함께 기능직 공무원(운전)을 배치해 수행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해명 = 김 후보자 측은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20일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책임질 분이 생길 것"이라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싸움을 벌일 방침을 내비쳤다.

김 후보자는 "책임있는 공당에서 실체도 없고 근거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사실 관계를 확인도 안하고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전을 하고 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모든 내용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전날에도 부인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소설 같은 얘기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지역 신문에 대해서도 "선거 즈음해 두 달 나오다 만 신문으로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에 대해서는 연관성이 없다는 게 김 후보자 측의 해명이다. 김 후보자가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해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지난 1월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게 이를 입증한다는 것.

재산 증식의 경우 도지사로 재직하면서 약 1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보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신용카드 공제액이 '0원'인 점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연간 소득의 20% 이상 사용해야 공제 대상이 돼 공제신청을 하지 않았을 뿐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부동산 축소 신고 의혹의 경우 "고의로 누락시킨 것이 아니라 도지사 시절 실무자 착오로 축소 신고됐으며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확인돼 추가로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족간 채무관계에 대해서는 관사 대신 사용할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동생 등에게 돈을 빌렸으며 도지사 퇴임 후 받은 돈과 적금 해약 등을 통해 일부를 갚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대소득세 등 탈루 의혹의 경우 김 후보자는 "결혼 전에 (장모와 부인) 공동으로 등기된 집인데 확인해보니까 장모께서 임대 사업자로 등록해서 세금을 착실히 냈다"며 "오차가 있는지 몰라도 의도적인 탈루나 숨김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들을 6년간 사택 가사도우미로 이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용직 상근 근무자가 관사처럼 사용하는 데에 한달에 몇번 와서 청소를 해준 것 뿐"이라며 "극히 인간적인 건데 그걸 '종처럼 부렸다'는 표현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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