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35층에 회장님들이 가는 이유는?

입력 2010-08-19 16:27 수정 2010-08-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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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서비스,인테리어 3박자 모두 갖춘 국내 최고 프렌치 레스토랑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그룹 총수들의 식사예약이 줄 잇는 프렌치 레스토랑, 신이 즐기는 음식, 미슐랭 3스타 쉐프 이름을 건 세계 4개밖에 없는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레스토랑은 롯데호텔 최고층인 35층에 위치한 '피에르 가니에르'다.

모든 특급호텔이 미슐랭 3스타 쉐프를 모시는데 관심은 많지만 만만찮은 비용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롯데호텔은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과감히 스타 쉐프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들였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총 70억원을 투입해 2년 동안 공들여 만든 롯데호텔의 야심작으로 인테리어부터 남다르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베르샤유 궁전의 비밀의 정원. 각각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된 4개의 별실로 구성돼 있다. 메인 다이닝룸을 시작으로 모파상,스탕달,빅토르 위고, 알버트 카뮈 등 총 4개의 별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38석 규모의 메인 다이닝룸은 24K순금 스티커를 포인트 벽지로 사용했다. 순금벽 위에 작가의 이름이 일일이 새겨진 1800만원짜리 작은 샹들리에가 촘촘히 걸려있다. 천장에는 걸려있는 샹들리에는 5000여만원으로 중형차 한 대 값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올리비에 가니에르는 총 인테리어 비용 중 35억원이 샹들리에 값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조명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올리비에는 르부르 박물관의 카페마리 등을 디자인 등을 맡았던 촉망받는 프랑스 디자이너다.

▲피에르 가니에르 별실 중 그룹 총수들이 가장 사랑하는 방인 '알버트 카뮈 룸' (사진=롯데호텔 제공)

피에르 가니에르 별실 중 그룹 총수들에게 가장 사랑하는 방은 '알버트 카뮈 룸'이다. 특히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이 서울에 머무는 달에는 빠지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번씩 들르면 꼭 알베르 카뮈룸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6일에는 롯데 신동빈 부회장도 저녁식사를 하고 갔다.

룸에 들어서면 북악산, 북한산 등이 훤히 보이는 탁트인 시야에 입이 벌어진다. 삼면이 거울로 돼 있어 시야가 2배는 더 넓어 보이고 자연채광도 더욱 느낄 수 있다. 벽면은 프랑스 정원의 담쟁이 넝쿨을 모티브로 한 격자무늬가 돋보인다.

카뮈룸을 나와 와인셀러를 거쳐 젊은 연인들에게 유명한 모파상 룸에 들어서면 호랑이가 튀어나올 듯한 강렬한 벽면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유명화가 마르코 델 레이의 마운틴이란 작품을 벽지로 사용한 피에르 가니에르의 독특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 방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산타워가 정면으로 보이는 장소기도 하다. KBS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가 최후의 만찬을 한 곳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프로포즈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룹 안주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별실은 스탕달 룸이다. 특히 안목있는 사모님들은 샹들리에, 식탁보, 접시, 와인잔, 물잔, 나이프 등 피에르 가니에르의 소품에 관심이 많다. 나이프와 포크는 크리스토플 제품으로 단골손님에게는 나이프에 이름을 새겨 한 손님만을 위한 식사를 제공한다. 디저트 전용 스푼과 포크는 도자기 회사인 질꼬께 제품으로 손잡이 부분이 도자기로 돼 있어 손에 착 감기는 것이 특징이다.

접시는 프랑스 라퀴르 제품으로 주문생산 해 피에르 가니에르의 로고가 전부 새겨져 있다. 특히 식탁보는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다비도프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3배정도 천이 두껍다. 가격이 기존 식탁보의 6~7배지만 인기가 대단하다. 최근 H그룹 안주인이 피에르 가니에르에서 보고 간 뒤 구입한 것으로도 유명해졌다.

이처럼 최고급 식기를 사용하다보니 식기류를 얼마나 잘 간수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 7~80만원 상당의 쯔리젤 와인잔 하나 깨뜨리면 며칠 장사를 손해 볼 정도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명성에 걸맞게 구석구석 사소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최고급, 최고가 제품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호사스럽지 않고 편안하고 우아함이 강조돼 있다.

인테리어도 최고급이지만 그룹 회장들이 피에르 가니에르를 찾는 이유는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배인도 명찰을 달고 있지 않을 정도로 손님을 모시는 직원들은 격식이 없다. 그룹 회장들은 "그 직원 오늘 근무하는 날이냐"고 물어보고 예약할 정도로 손님들과 직원들 사이가 스스럼없다.

정래준 지배인은 "'손님은 왕'이 아니라 '손님은 친구'라는 철학으로 최대한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 서비스 콘셉트"라며 "피에르 가니에르는 미슐랭3스타 쉐프의 고품격 음식, 친근한 서비스, 우아한 인테리어 삼박자가 조화를 이뤄 VIP 단골 손님이 많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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