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부동산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과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정부의 막대한 규모 경기부양책을 종료하면서 부동산시장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만약 집값이 하락하면 미국 경제는 후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즈호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시장은 신용과 소비자 신뢰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이를 통해 경제 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990년 경기후퇴 당시 보였던 부동산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감안하면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전망이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예상과 일치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가격은 지난 2007~2008년에 전 세계적으로 17% 급락했고 최근에 낙폭을 10% 회복한 상태다.
세계 각국의 부동산 경기는 나라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호주, 홍콩 및 이스라엘과 스웨덴 및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이전 최고점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현재 가격이 과거 정점보다 낮은 국가들도 장기 평균보다는 높은 주택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아일랜드 및 불가리아 등은 부동산 가격 회복세가 정체되고 있다.
RAB캐피털의 다발 조시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에서 주택공급은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라면서 “미국 경제가 영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미미하게 움직이는 것은 공급과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바이와 스페인 및 아일랜드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정부의 막대한 규모 경기부양책이 종료를 앞두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유럽은 재정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공공부문 예산삭감과 세금인상 등 긴축정책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이 부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FT는 전했다.
단기적으로 영국 등 유럽 국가에서 주택 구매자는 감소하는 반면 매물로 나오는 주택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미국 시장도 정부의 세제혜택 종료 이후 지속적인 가격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부동산 가격은 세계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때문에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고 있고 향후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은 또 다른 경제적 재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