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800 고지에 다가서면서 펀드 환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오히려 순자산이 증가하는 펀드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6월 이후 8월3일 현재까지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스트라이크분할매수 1[주혼]'이다. 지난 7월19일 설정된 이 펀드는 7월 한달간 13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스트라이크 펀드가 사는 종목을 그대로 따라서 사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목돈을 투자하면 펀드가 알아서 주식비중을 조절해 분할 매수해주는 펀드다. 안정적 운용을 위해 설정초기 한달 내에 자산 총액의 50%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2개월 동안 각각 25%씩 매입한다.
스트라이크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9.27%, 3년 13.80%, 5년 118.61% 등 높은 성과를 보였다는 점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이 펀드를 투자 모델로 삼는 스트라이크분할매수 펀드에 시중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스트라이크분할매수 펀드의 투자 모델인 스트라이크 펀드로도 해당 기간에 587억원의 순자산 증가가 이뤄졌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주식](C/A)'와 '알리안츠Best중소형 [주식](C/A)'로도 각각 942억원, 828억원의 유동 자금이 몰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6년 8월과 1월에 설정된 두 펀드의 3년 수익률은 2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로도 14~16%대의 수익률을 달성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에 연중 최저치를 확인한 이후 6월부터 상승해 최근 179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펀드 환매가 급증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펀드 환매 압력 증가에 따른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조정 요인이 되거나 상승세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남유럽 재정위기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5월에는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로 1조7114억원의 시중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지수가 다시금 상승하기 시작한 6월부터 펀드 환매가 재개돼 6월 한달간 2조345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고, 7월에도 2조6333억원의 환매가 이뤄졌으며 8월 들어서도 펀드 환매는 멈추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의 수급 상황을 보더라도 외국인투자자는 같은 기간 3조999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투신권의 환매 압력이 가중됐던 기관투자가는 7155억원을 순매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