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 배기석, 경기후 뇌출혈로 4일 만에 사망

입력 2010-07-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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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복서 배기석(부산거북체육관) 선수가 21일 2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배기석 선수는 지난 17일 충남 예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진기(20·일산주엽체육관)에게 8회 KO패한 후 뇌출혈을 일으켰다.

이후 대전 을지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대 수술을 받았던 배기석 선수는 이날 오전 갑작스런 호흡 정지로 사망했다.

유족 측은 고인을 고향인 부산으로 운구하기고 결정했다.

2003년에 프로에 데뷔한 고인은 최근까지 7승(5KO)7패를 기록한 파이터형 복서로 힘든 가정환경 속에도 복싱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외할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그는 기계공으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지는 청년 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한국권투위원회(KBC) 김재봉 사무총장은 "KBC 차원에서 병원비 등을 책임 있게 처리하겠다"면서 "고인의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복싱인들을 상대로 모금 운동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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