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브랜드 잇딴 몰락 왜?

입력 2010-07-15 14:07 수정 2010-07-1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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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 최종 부도처리…자금조달·트렌드 분석 실패 원인

지난 4월 쌈지 부도에 이어 33년의 역사를 가진 톰보이도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국내 토종브랜드들의 몰락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상장된 국산 의류업체가 부도처리되자 날로 심화되는 국제경쟁(SPA브랜드·수입명품)에 밀려 하나씩 도태되는 국산 의류 브랜드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톰보이는 지난 13일자로 16억8900만원 규모의 전자어음 88건에 대해 지급기한까지 입금하지 않아 최종 부도 처리,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톰보이는 지난 5월 실시한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실패한데 이어 6월30일 실시한 1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도 전액 미납되면서 불발됐다. 앞서 지난 4월 실시한 18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에서는 청약율이 54.11%에 불과했다.

지난 6월28일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결과 '부실징후기업'에 해당하고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C등급)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톰보이의 부도는 자금조달 실패와 함께 코모도, 톰보이등을 잇는 대표 브랜드를 내놓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77년 설립이후 주력브랜드인 ‘코모도’와 ‘톰보이’로 의류사업을 전개하며 80~90년대 큰 인기를 끌었지만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공세에 밀려나면서 패션 트렌드에 실패한 케이스란 것.

현재 국내 패션시장은 값싼 옷을 트렌드에 맞춰 대규모로 내놓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자라, H&M, 유니클로, 망고 등 SPA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명동, 강남 등 알짜 상권에 복합쇼핑몰 등을 대규모로 출점해 하루 1만∼2만명의 고객을 싹쓸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유행에 민감해 한 번 유행을 탄 브랜드가 다시 인기를 끌기란 쉽지 않다”며 “톰보이의 경우 톰보이진, 남성복 코모도, 코모도스퀘어, 아동복 톰키드까지 여러 브랜드가 있으나 2000년 중반넘어서며 인기를 끈 브랜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쌈지의 경우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감사범위의 제한을 사유로 감사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까지 이어졌다.

쌈지의 경우도 주력 브랜드 ‘딸기’를 내세우면서 인기몰이를 했으나 이후 주력할만한 브랜드를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코트 등 오래 입는 제품은 수입 및 고급 명품을 사고 한철 입고 버리는 옷은 SPA 매장에서 사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면서 "국내 의류업체들은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면서 패스트 패션에 익숙해진 고객의 입맛을 맞춰야 도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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