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업은행, 농업은 어디로?

입력 2010-07-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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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대출 2% 불과..당초 설립목적 벗어나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 4대 은행 농업은행의 역할에 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농업은행이 영세 농민들을 지원하고 농촌산업을 진흥하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다르게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농촌ㆍ농민ㆍ농업의 이른바 ‘3농 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농업 기반을 다지고 농민 생활을 개선하며 농촌 사회를 진흥하는 것이 3농 개혁의 핵심이다.

농업은행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농업은행은 중국의 3농 개혁을 지탱하는 중추 기관”이라며 “설립 이후 지금까지 농촌 부문을 최우선시 하는 자세를 바꾼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장과 달리 농민이 농업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것이 실상이다.

중국 농업은행은 이동식 은행을 운영해 자금이 필요한 농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달 초 가난한 농촌마을인 단징허촌을 찾아가 왕지앤이라는 사람에게 목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줬다고 발표했다.

WSJ가 직접 단징허촌을 찾아간 결과 농업은행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로 밝혀졌다.

단징허촌에 있는 왕지앤이라는 사람은 농민이 아니라 현지 초등학교 수학 선생님이었고 왕지앤은 “뱅크오브차이나에 돈을 저축하고 있으며 농업은행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농업은행은 중국 전역에 불과 10개 미만의 이동식 은행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07년 중국 정부는 농업은행 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은행이 농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하도록 지시했다.

농업은행은 지난 수년간 농촌 지역의 대출을 늘리기 위한 몇 가지 시험적 정책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현지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점 말단직원의 대출 승인 권한을 확대하고 담보가 없는 영세농민들이 주변의 큰 농장들로부터 보증을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여전히 농민들에 대한 농업은행의 지원은 빈약하다. 지난해 전체 대출 중 농민들에게 돌아간 것은 2%에 불과하다.

단징허촌에서 작은 축사를 운영하고 있는 리쥔과 션진린은 축사를 넓히기 위해 허베이성 정부로부터 78만위안(약 1억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대부분의 자금은 친구와 친척들로부터 조달했다.

리쥔은 “우리는 자금을 대출받기 위해 모든 은행의 문을 두드렸으나 큰 은행들은 대출을 꺼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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