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빈 집 공포' 또 오나

입력 2010-07-05 09:25 수정 2010-07-05 09: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도권 8만여 가구 입주예정...여전히 '불꺼진 집' 많아

올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에서 8만여 가구나 되는 입주물량이 쏟아진다. 상반기 보다 더욱 많은 물량이어서 부동산 거래 침체 속에 또다시 ‘불 꺼진 집’이 속출하는 입주대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앞서 올 상반기에도 경기도 남양주, 고양 원당 등 수도권 여러 단지들이 입주에 나섰지만 입주 예정자들이 기존 살고 있는 집이 안 팔려 새 집으로 이사 가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새 아파트 마다 50%도 채 안 되는 저조한 입주율을 기록했다. 입주 시기에 잔금을 받는 건설사로서는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잔금비중은 분양가의 30%에서 많게는 50%달한다.

□경기 고양, 용인 입주폭탄

4일 스피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입주물량은 총 7만9226가구다. 상반기(6만3340가구)보다 1만5886가구나 증가한 수치다. 경기, 인천 물량이 부쩍 늘어났다. 경기는 상반기(4만2530가구) 보다 8896가구가 증가해 5만1426가구, 인천은 상반기(3960가구) 보다 무려 3배 가까이나 급증한 1만454가구가 입주를 맞는다.

경기지역은 주로 고양, 용인에 상당물량이 몰려있다. 고양은 9월 식사동 위시티자이 2블록 1975가구ㆍ1블록 1244가구, 10월에는 위시티블루밍(A3블록) 1435가구에 이어 12월에는 덕이동 신동아파밀리에 A4블록 1676가구가 입주한다. 용인은 흥덕지구에서 7월 동원로얄듀크, 8월 한국아델리움 등이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고양 덕이ㆍ식사동 새 아파트와 용인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해 2007년 말 고분양가로 대거 공급한 단지여서 매매거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식사동 인근 I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계약금을 포기하고서 마이너스 2000만~3000만원에 팔아달라는 집 주인도 있다”며 “DTI(총부채상환비율)로 자금줄이 묶여 있어 거래는 어렵다”고 말했다. 평형별로 웃돈이 없는 무피 거나 마이너스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있다고 현지 중개업계는 전했다.

□'빈집 공포' 또 오나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도권의 ‘불 꺼진 아파트’ 속출이 예고되고 있다. 금융규제책과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 시장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에 많은 입주 물량을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도 여전히 입주가구를 다 못 채우고 있는 실정. 지난 2월 남양주 진접 지구에서 준공된 2000가구가 넘는 S단지는 입주 5개월이 지난 지금 입주율이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인 동천동 S단지는 바로 이달 말 입주기간이 끝나지만 2400가구 중 현재 입주율은 10%에 불과하다.

이같이 상반기 물량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 하반기에 대거 풀리는 물량까지 더하면 당분간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인근 지역의 집값을 끌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에도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내달 경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금처럼 금융규제가 지속되는 한 실수요자들의 ‘갈아타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 소장은 “올 한해 입주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1만 가구 넘는 양”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입주한 은평뉴타운, 남양주 진접지구 등도 입주물량을 완전히 소화화지 못한데다가 특히 올 하반기 용인, 고양 등에서 입주하는 중대형 물량은 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이어 첸백시까지…'분쟁'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가요계 [이슈크래커]
  • "여름에는 비빔면"…부동의 1위 '팔도비빔면', 2위는? [그래픽 스토리]
  •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 美 경제 지표·연준 눈치 보며 연일 횡보 [Bit코인]
  • 치열해지는 제 4인뱅 경쟁...시중은행이 뛰어드는 이유는
  • 방탄소년단 진 전역 D-1, 소속사의 당부 인사 "방문 삼가달라"
  • 오물풍선 자꾸 날아오는데…보험료 할증 부담은 오롯이 개인이?
  • "국산 OTT 넷플릭스 앞질렀다"…티빙ㆍ웨이브, 합병 초읽기
  • 한국 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8시 월드컵 예선 6차전 중국전…중계 어디서?
  • 오늘의 상승종목

  • 06.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50,000
    • -3.43%
    • 이더리움
    • 4,899,000
    • -4.86%
    • 비트코인 캐시
    • 624,500
    • -5.24%
    • 리플
    • 677
    • -3.56%
    • 솔라나
    • 209,600
    • -7.01%
    • 에이다
    • 596
    • -4.03%
    • 이오스
    • 960
    • -3.81%
    • 트론
    • 165
    • +0.61%
    • 스텔라루멘
    • 137
    • -2.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72,250
    • -7.49%
    • 체인링크
    • 21,220
    • -5.31%
    • 샌드박스
    • 558
    • -5.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