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초 고위공무직 인사개편이 임박하면서 기존 실·국장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시중 위원장이 실·국장급 인사개편을 어느 선에서 마무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해외 파견이나 교육으로 자리를 비웠던 이른바 '원조' 고위공무원이 속속 복귀하면서 인선 작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향후 인선을 놓고 후폭풍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15일 방통위 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귀국하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쯤 인사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방통위 내부에서는 인선 작업이 이뤄지기도 전에 하마평에 오르는 실·국장급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속출하고 있어 당분간 인선을 놓고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승진 대상은 많은데 자리는 한정돼 보직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아도 퇴진해야 하는 등 지속적인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고위공무직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우선 하마평에 오르는 이기주 기획조정실장과 서병조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등 두 실장(1급)이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방통위는 두 실장의 후임으로 신용섭 통신정책국장과 김대희 이용자보호국장을 이미 낙점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과 서 실장은 각각 최 위원장으로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와 한국정보인증 등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실장은 이에 불만을 제기하며 퇴직과 함께 민간 법무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실장 뿐만 아니라 해외 파견됐다가 다음달을 전후로 복귀하는 라봉하 국장(주중대사관), 조규조 국장(ITU), 노영규 국장(주미대사관) 등 3명의 배치문제도 시급해 국장급의 연쇄적인 인사이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구나 주미대사관 자리는 과장급으로 조정돼 국장급 자리가 부족해져 일부 인사에 대해 사직처리도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방통위 안팎의 시각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시중 위원장이 지난 월례조회 자리에서 '인생 2모작'을 미리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해 사실상 실·국장급 인사개편이 이뤄질 것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