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 說 · 說"…악성루머에 기업만 만신창이

입력 2010-06-09 09:40 수정 2010-06-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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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미지 실추…수사 의뢰·자체 조사반 가동 등 대응책도 다양

최근 기업들이 악성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진원지를 알 수 없는 루머로 인해 주가 하락·기업 이미지 실추 등 기업들만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악성루머의 내용도 다양해 지고 있다. 단골 메뉴였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약성) 신청설 등 자금악화설 뿐만 아니라 외국자본 유입설, 제품 폭발설 등 진화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부 트위터와 인터넷에는 '서울시내 한 중학교에 설치된 삼성에어컨이 터져 교실 창문을 날려버렸다'는 내용의 미확인 루머가 나돌았다.

이 루머는 리트윗(retweet)과 퍼나르기로 인터넷에서 빠르게 퍼졌다.이에 앞서 지난 2일에는 독일에서 판매된 삼성의 웨이브폰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루머가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삼성은 즉시 조사반을 가동했다. 그 결과, 삼성에어컨 폭발설은 한 중학생이 재미삼아 올린 글이 루머의 진원지임을 확인했고 웨이브폰 관련해서도 내장된 마이크로SD카드 교체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렸다.

두산그룹도 루머로 인해 홍역을 심하게 앓았다. 루머의 내용은 두산그룹이 인수한 소형중장비 업체인 밥캣의 유상증자설과 두산건설 자금악화설. 그러나 1회성으로 그칠 것 같았던 악성 루머는 확대재생산돼 '주가 폭락이 루머를 재생산하고 재생산된 루머가 주가 하락을 이끄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결국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루머가 사실무근이라며 법정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선언했다.아울러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나오던 악성루머가 최근엔 기업 인수합병(M&A)·해외 자본유치설 등 내용도 다양해 지고 있다.

올해 초엔 하이닉스 인수를 놓고 한화와 GS가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으며 진로그룹은 진로의 일본자본설로 인해 홍역을 치뤘다.

특히 진로의 경우 2005년 진로가 하이트에 인수될 때 '일본 자본으로 넘어간다'는 루머를 시작으로 2008년 진로의 'J'가 '일본'을 상징한다는 내용과 최근 '참이슬 소주 라벨의 붉은 원은 일장기다'는 식의 루머가 꼬리를 물었다.

진로는 결국 정면 대응에 나서 루머 유포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으며 소주 라벨 등에 해명광고까지 냈다.

업계 관계자는 "악성루머들은 인터넷 카페, 블로그, 이메일, 메신저, 온라인 정보지 등 다양한 정보 유통 경로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면서 "예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루머가 순식간에 퍼져 파급력이 막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루머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찾아내기 위해 자체 조사반을 가동하고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루머가 퍼져나가기 시작하면 기업들로서는 확산을 막기가 쉽지 않은데다 정면 대응할 경우 오히려 확대재생산되서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등을 통해 루머가 빠르게 확산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자체 조사반 구성을 통해 발빠른 대처뿐만 아니라 수사 의뢰를 통한 법정대응 등 고육책까지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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