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양산 골프장사업 제동 걸리나?

입력 2010-06-03 14:17 수정 2010-06-04 06: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사업 재검토' 시사

롯데가 인천시 계양산에 추진 중인 골프장 건설사업이 자초될 위기에 처했다. 6.2 지방선거에서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열린 인천광역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53%의 득표율을 기록해 현 시장인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9만여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송 당선자는 CJ가 옹진군 굴업도에 추진 중인 리조트 사업과 롯데건설이 계양산에 건설을 추진중인 골프장 사업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송 당선자는 특히 계양산 골프장과 관련 "계양산 골프장 계획을 골프장 대신 산림가족휴양공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계양산을 가족친화적인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압도적으로 많고 반딧불이, 도룡뇽등 법적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어 골프장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롯데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계양구 목상동 부지(247만㎡)는 35년 전인 1974년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자신의 명의로 구입해 둔 땅이다.

이후 신 회장은 이곳에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결심하고 그린벨트에 골프장 건설이 가능해지자 2001년 1월 '인천 파크밸리' 개발에 본격 나섰지만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밀려 철회했다. 2006년 롯데는 다시 27홀짜리 퍼블릭 골프장 조성사업에 나섰다.

이후에도 시민사회단체의 저지가 계속되자 신 회장은 2008년말 그룹 계열사인 롯데상사에 504억8700만원을 받고 부지를 넘기면서 엄청난 부동산 차익을 남겼다. 이로인해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고가매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처럼 각종 논란속에 추진돼 온 계양산 골프장 건설 사업은 지난 3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사실상 완료됐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1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71만7000㎡ 부지에 12홀 규모의 골프장을 2011년께 개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프장 건설 문제를 놓고 계속된 인천시민 및 환경단체와 얽은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건설이 계양산 부지 산지전용을 위해 인천시에 제출한 입목축적조사서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2007년에도 환경성검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은바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민 대다수가 반대함에도 대기업이 개발이익을 위해 골프장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각종 의혹들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진행되는 골프장 건설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및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작위 개발에 대해 칼을 휘두를 것으로 보이는 송영길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롯데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음주운전 걸리면 일단 도망쳐라?"…결국 '김호중 방지법'까지 등장 [이슈크래커]
  • 제주 북부에 호우경보…시간당 최고 50㎜ 장맛비에 도로 등 곳곳 침수
  • ‘리스크 관리=생존’ 직결…책임경영 강화 [내부통제 태풍]
  • 맥도날드서 당분간 감자튀김 못 먹는다…“공급망 이슈”
  • 푸틴, 김정은에 아우르스 선물 '둘만의 산책'도…번호판 ‘7 27 1953’의 의미는?
  • 임영웅, 솔로 가수 최초로 멜론 100억 스트리밍 달성…'다이아 클럽' 입성
  • 단독 낸드 차세대 시장 연다… 삼성전자, 하반기 9세대 탑재 SSD 신제품 출시
  • 손정의 ‘AI 대규모 투자’ 시사…日, AI 패권 위해 脫네이버 가속화
  • 오늘의 상승종목

  • 06.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617,000
    • +1%
    • 이더리움
    • 5,050,000
    • +1.75%
    • 비트코인 캐시
    • 557,000
    • +1.09%
    • 리플
    • 699
    • +0.72%
    • 솔라나
    • 193,800
    • -0.36%
    • 에이다
    • 553
    • +1.28%
    • 이오스
    • 825
    • +3.38%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3
    • +2.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300
    • +2.59%
    • 체인링크
    • 20,580
    • +2.54%
    • 샌드박스
    • 473
    • +5.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