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K5, "금방 달려 나갈 기세네"

입력 2010-05-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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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 초점 맞춘 디자인...카리스마 넘치는 디자인과 날렵한 운동성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세단=패밀리세단'이라는 공식은 오랜 불문율로 통해왔다.

하지만 지난 24일 강원도 양양에서 만난 기아자동차의 중형세단 'K5'를 보고 이제 이러한 공식도 깨질 때가 됐다고 느껴졌다.

외부에서 풍겨지는 카리스마적인 스타일과 날렵한 운동성은 편안하고 무난함을 추구했던 기존 중형세단의 틀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급진적 스타일이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는지 K5는 지난달 5일 사전계약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약 1만7000대 이상 계약됐고, 지금도 일평균 700대 정도의 계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파도가 세차게 부는 강원도 양양 쏠비치에서 만난 K5의 첫 이미지는 '강인함'과 '세련됨'이었다.

앞모습에서는 선이 뚜렷하고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그리고 뒷모습에서는 절제된 세련미를 엿볼 수 있었다. 강인함과 세련미가 K5에서 조화롭게 녹아들고 있는 셈이다.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계승한 호랑이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여기에 블랙베젤을 적용한 HID 헤드램프와 스마트 코너링 램프는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더했다.

옆모습은 최근 경향을 반영하듯 쿠페형의 스포티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거기에 벨트라인과 측면 윈도우의 경사각을 높여 역동성을 더했다.

K5의 실내는 기존 패밀리세단과는 차원이 다른, 철저히 운전자를 위해 제작한 흔적이 묻어났다.

운전석에 앉으니 계기판과 센터페시아까지 운전석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기아차 측에서는 운전 중에도 안전하고 사용이 편리하도록 약 9.6도 정도 운전자 방향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런 콘셉트가 자칫 동승자를 소외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겠다고 판단되지만, 일단 운전자 지향의 차라면 거기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 덕택에 각종 버튼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시동을 켜고 양양에서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내리 달렸다. 2.4 GDI엔진이 장착된 K5 2.4모델을 시승한 탓인지, 201마력의 힘은 페달을 밟는 만큼 바로 뛰쳐나가는 민첩성을 보여줬다.

편안함보다는 운동성에 초점을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주행 중 노면의 딱딱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왔고, 정숙성도 높지는 않았다.

정숙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다소 불만일 수 있겠다고 판단되지만, 유럽식의 딱딱함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어울릴법한 차다.

K5는 달리는 성능 뿐 아니라 제동력 또한 수준급을 보여준다. 달리는 도중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아 급정거를 하니 차체가 앞으로 잠시 쏠리더니 출렁거림 없이 제 자리를 찾는다.

슬라럼 코스에서도 K5는 놀랄 만큼 안정된 차체자세를 유지했고 언덕길에서 출발할 때도 여느 차라면 쉽게 밀릴 만도 한데, K5는 뒤로 밀리지 않아 안전해 보였다.

이는 동급 최초로 적용된 VSM 때문이라고 한다. VSM은 차세대 VDC로써 차량 스스로 미끄럼을 감지해 각각의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다.

특히 K5의 가장 큰 메리트 중의 하나는 운전자의 건강까지 생각했다는 점이다.

그중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바이오케어 온열시트는 기존 열선시트와 달리 원적외선이 방출돼 생체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운전 중 머리가 아프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운전자에게는 탐날만한 기능 같았다.

시승을 마치고 나서도 공인연비 13.0㎞/ℓ가 말해주듯 기름이 별로 줄어든 것 같지도 않았다.

K5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현대차의 쏘나타, 르노삼성의 뉴 SM5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수입차 중에서는 2500cc급의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뉴 알티마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K5가 아직 내구성이 입증이 안됐다는 약점이 있지만, 가장 첨단의 기능을 갖춘 가장 최신의 차라는 점에서 일단 점수를 주고 싶고, 또한 기존 패밀리세단의 안락함과 정숙성에 지루해 했던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운동성을 경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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